임수경, '어제의 통일동지' 하태경에 폭언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의원워크숍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박희만 기자한때 '통일동지'였던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과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변절'이라는 단어를 놓고 막장 설전을 벌였다.
발단은 임 의원의 막말에서 비롯됐다. 임 의원은 지난 1일 한 탈북자 대학생과의 술자리에서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 "하태경 그 변절자 ××, 내 손으로 죽여버릴 거야"등의 폭언을 퍼부었다고 한다.
술자리에 참석한 대학생이 임 의원의 발언 내용을 공개하면서 파문이 일자, 임 의원은 3일 오전 하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하고 관련 보도자료까지 내 사태가 일단락 되는 듯했다.
임 "그 변절자 XX"… 파문 일자 사과
하 "말 돌리는 임, 진정성 없다" 격분
임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변절자'라는 표현은 학생운동과 통일운동을 함께 해 온 하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간 것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었을 뿐 탈북자 분들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명 보도자료가 다시 불씨가 됐다. 하 의원은 "전화왔을 때만 해도 '술자리에서 그럴 수 있다. 공식 대응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오후 임 의원의 공식 보도자료를 보니 내가 새누리당 간 것 때문에 변절자라고 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이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반박 글을 올렸다.
19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북한인권운동 1세대'로 꼽히는 하 의원은 "한국 사회 민주화 운동을 하다 북한 사회인권 운동을 하는 것이 변절인지, 북한 인권 운동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변절인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북한인권법에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과 임 의원을 겨냥해 역공을 폈다.
이어 "처음에는 북한 인권운동을 한 나와 탈북자들을 변절자라고 비난해 놓고, 나중엔 내가 새누리당으로 가서 변절자라고 말을 돌렸다. 그럼 새누리당 입당도 안 한 탈북자들은 왜 변절자인가? 그 사과의 진정성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하 의원은 "임 의원과는 고(故) 문익환 목사 밑에서 같이 일했던 사이인데, 그냥 화끈하게 사과하면 될 것을 판을 키우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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