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들 "학교 오면 분리수거 잘 안해요"
부산지역 520명 설문

부산 시내 중·고교생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는 자원 재활용을 위한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원순환시민센터는 지난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부산지역 중·고교생 520명을 대상으로 자원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학생 대부분이 재활용 품목이나 분리수거 방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며, 실제로 직접 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원 재활용 방법에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68%의 학생이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는 반응을 보였다. '분리배출을 직접 해봤다'고 답한 학생도 87%에 달했다.
"재활용 잘 알고 있다" 68%
"분리수거 해봤다"도 87%
많은 시간 보내는 학교선
학생 59%가 부정적 응답
분리수거용 쓰레기통 등
재활용 환경 미흡 등 원인
그러나 이들은 정작 학교에서는 분리수거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교내에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편인가'라는 질문에는 76%가 '아니다'와 '전혀 아니다'라는 답을 했다. 반면 '교내에서 분리수거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59%의 학생이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분리수거 요령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학교에서는 정작 이를 실천하고 있지 않는 셈이다.
자원순환시민센터 김추종 사무국장은 "설문 과정에서 응답을 한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분리수거용 쓰레기통이 마련된 교실이 많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며 "의외로 학생들의 자원 재활용에 대한 의식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교육 당국이 이를 뒷받침해줄 환경을 마련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학생들은 일반적인 재활용품 품목과 방법은 잘 알고 있으나 폐휴대폰 등 특수 품목의 재활용에 대해서는 무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폐휴대폰 처리방법을 묻는 질문에 61% 이상이 '집에 둔다'고 대답했으며, '폐의약품의 약국 무료 수거' '1m 미만 소형폐가전 무료 수거' 등은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구청 등 관련기관의 홍보가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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