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양영희 감독 "아카데미상 출품 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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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나라' 외국어영화상 일본 대표작 선정

재일교포 2세 양영희 감독이 자기 영화 '가족의 나라'가 제85회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부문에 출품되는 데 대한 소감을 밝혔다.

15일 데아토르 신주쿠에서 열린 '가족의 나라' 토크 행사에서 양 감독은 아카데미상 출품 결정이 "정말 놀랐고, 지금도 그렇다"며 "복권을 건네받은 느낌이고 잠시 꿈을 꾸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내가 시상식 행사장에 가는 걸로 잘못 아는 사람이 많은데, 마지막 5편에 뽑히지 않으면 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종 후보작 발표는 내년 1월 15일이며 시상식은 내년 2월에 있다.

주연배우 이우라 아라타(井浦新)는 "이 작품이 영화관에서 롱런하는 건 무척 기쁜 일이고 훌륭한 일이다. 게다가 최고 권위인 아카데미상에 일본 대표작품으로 선출된 건 시대가 변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올초 제6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예술영화관연맹(CICAE)상을 받았으며, 몬트리올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등 12개의 해외영화제 출품도 결정됐다.

영화 '가족의 나라'는 귀국 사업으로 북한에 건너갔다가 지병 치료차 25년 만에 일본을 단기 방문한 오빠와 일본에 남아 있던 여동생의 얘기를 담은 감독의 자전적 작품.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 3개월 시한으로 일본으로 돌아온 형을 감시하는 역을 맡았다.

양영희 감독은 1964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부모의 영향으로 총련계 학교에 다녔다. 오빠 셋은 10대 때 북한으로 건너가 지금도 그곳에 살고 있다.

2006년 데뷔작인 '디어 평양'이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 아시아 영화상', 선댄스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월드시네마 심사위원 특별상', 바르셀로나 아시아영화제 '최우수 디지털 시네마상' 등을 수상하며 유명 감독으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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