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은 '눈의 날'] 고혈압·당뇨 등 만성적 성인병 '실명' 주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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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실명원인의 1위를 차지하는 당뇨망막증에 걸리면 주변부와 중앙 시력이 손상된다.

실명은 의학적으로 빛에 대한 감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일상적인 동작에 필요한 시력이 없는 자도 여기에 포함되는데 법적으로 교정시력 0.1 이하를 실명으로 본다. 실명의 원인은 전염병, 외상, 선천성 요인, 원인불명 등 다양하다. 개발도상국에서는 감염과 백내장에 의한 실명이 대부분이지만 선진국의 경우는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적인 성인병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의 실명 환자는 25만 명 정도. 이중 30% 이상은 예방이 가능한데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조기검진이 이루어지지 않아 실명에 이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11월 11일은 대한안과학회가 지정한 '눈의 날'이다. 눈 건강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누네빛안과 박효순 원장으로부터 실명의 주요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실명유발 3대 질환-당뇨망막증, 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망막병증은 당뇨 합병증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이다. 당뇨로 인해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망막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국내에서 성인 실명 원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당뇨망막증·황반변성·녹내장
'초기 발견' 실명 가능성 최소화
'정기 안과 검진' 등 예방이 중요
영·유아 조기검진 프로그램 유용


당뇨병 경력이 30년 이상인 환자의 약 90%에서 발생한다. 15년 전후일 경우에도 발병률이 60~70%에 이른다. 특히 혈당 조절이 잘 안되는 경우 발병 가능성이 더 높다. 초기에는 환자가 자각하지 못하다가 일단 시력이 저하된 이후에 알게 되는데, 그때는 이미 회복이 어려운 상태가 된다. 따라서 매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이 이뤄져야 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레이저치료와 수술이 있다.

실명을 유발하는 또 하나의 질환이 노인성 황반변성이다. 물체의 상이 맺히는 망막의 안쪽 벽에 있는 신경조직의 중심 부위가 황반이다. 이 곳에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겨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은 초기에는 글자가 흔들려 보이고 직선이 굽어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중심부 시력이 떨어진다.
나이가 들면 황반의 세포와 혈관 기능이 떨어지면서 망막 아래에 쌓이는 노폐물이 시야를 가려 시력 장애를 일으킨다. 노화로 인해 위험성이 증가하며 자외선, 흡연, 식습관, 스트레스, 비만, 고혈압, 가족력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글자가 흔들려 보이고 직선이 굽어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군데군데 검은 점이 생기고 중심 시야가 까맣게 변한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보통 약물 및 주사, 광역학레이저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신생혈관을 억제하는 인자를 활용해 시력 개선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치료법이 바뀌고 있다.

녹내장은 눈에서 받아들인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과 시신경섬유층이 손상돼 시야가 점점 좁아져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되는 질환이다. 전조 증상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거나 당뇨병, 고혈압 등을 앓고 있고, 근시인 사람에게 나타나기 쉽다.
녹내장은 주변부 시력부터 떨어진다. 누네빛안과 제공
치료 방법으로는 크게 약물치료, 레이저 치료, 수술 등이 있다. 완치되지는 않지만 초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실명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 실명 예방하려면 이렇게

실명을 유발하는 이들 질환은 일단 발생하면 완치가 어렵다. 꾸준한 치료를 통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지방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피하고 등푸른생선이나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즐겨 먹는 것이 좋다. 과도한 음주나 흡연은 시신경의 혈류 순환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선글라스나 모자 등을 착용해 눈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한다. 조깅, 수영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서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늦춰준다.

실명을 막는 가장 좋은 예방법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다. 눈의 노화가 시작되는 40세 이상의 성인과 고혈압이나 저혈압이 있는 환자, 당뇨 환자들은 반드시 1년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 아동 실명 예방을 위한 '어린이 시력보전센터'

2012년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 비전 2020'에 따르면 전 세계 아동 실명의 원인 질환으로 선천성 백내장, 선천성녹내장, 굴절 이상에 의한 약시, 각막 혼탁, 원추각막 등이 보고되고 있다.

아동의 시력은 출생 후 4개월까지 급속히 발달하고 만 7~8세경에 완성된다. 약시는 시력이 형성되는 만 3~6세에 백내장, 굴절 이상, 각막 혼탁 등의 원인으로 시력이 발달하지 못해 발생한다. 조기에 발견해 원인 질환을 해결하면 약시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약시가 있는 아동은 평생 약한 시력으로 불편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고 사회적으로 실명에 준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최근에는 한국실명예방재단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영유아 시력 조기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누네빛안과에서도 어린이 시력보전센터를 갖추고 있는데 가정에서 부모들이 쉽게 시력 이상과 약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급하고 있다. 부산·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영유아 시력진단장비인 '플러스 옵틱스'를 보유하고 있다.

누네빛안과 박효순 원장은 "라이온스클럽 국제재단 윙쿤탐 위원장이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아동시력보전센터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한 작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아동 시력 조기 발견 프로그램이 널리 보급되고 더 나아가 실명 예방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군 의료전문기자 gun39@busan.com

도움말=누네빛안과 박효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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