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우리 무대] 섬유제품 제조업체 '㈜느티나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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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담요 디자인·색상 다양화로 일본 시장서 '선풍'

느티나무사랑의 정선희(맨 왼쪽) 대표가 일본에 수출할 무릎담요를 놓고 직원들과 회의를 열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섬유제품 전문 제조업체 ㈜느티나무사랑은 요즘 일본에 수출할 무릎담요를 생산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일본 디즈니랜드, 일본 철도청(JR), 일본 J리그 등 일본의 유명 기관들이 무릎담요만 수만 장씩 구입해 가는가하면 현지의 다른 유명 기관들도 잇따라 수출 제의를 해오고 있다. 정선희 느티나무사랑 대표는 "일본 수출물량이 늘면서 창고가 부족할 정도"라며 "중국산 저가 무릎담요가 국내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우리 제품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느티나무사랑은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에 본사를 둔 섬유제품 제조·판매업체로 지난 1999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초기에는 주로 국내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다양한 판촉물과 기념품을 제작·납품해오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무릎담요 등 섬유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프린팅기법' 개발 차별화 성공
색깔·모양·그림 등 '고객 맞춤형'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함 선사
연예인·대기업 홍보용품 주문 쇄도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느티나무사랑의 무릎담요는 '고객 맞춤형 담요'로 불리고 있다. 느티나무사랑은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디자인, 색상 등을 다양화했다. 특히 '프린팅 담요'라는 자체 상품을 개발해 무릎담요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느티나무사랑의 무릎담요는 디자인과 색상부터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다. 담요는 원통, 술통 등 다양한 모양으로 디자인되고 있다.

현재까지 느티나무사랑은 자체 개발한 디자인을 10건 이상 등록출원해 단순하고 칙칙하던 기존 무릎담요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무릎담요에 적용 가능한 색깔도 24가지로 확대했다. 그동안 시장에서 저가로 유통되는 제품의 경우 3~4가지 색상만 구현해낼 수 있었다.

정 대표는 "우리는 고객 개개인에게 특별함을 줄 수 있는 담요를 개발하기 위해 2006년 예쁘고 귀여움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국내 최초로 무릎담요에 접목했다"며 "당시 무릎담요가 너무 앙증맞고 귀여워 젊은 층에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여기다 느티나무사랑은 2010년 '프린팅 무릎담요'라는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프린팅 무릎담요는 명화, 캐릭터, 연예인 등의 그림과 사진을 무릎담요에 그대로 담아내는 상품이다. 모네, 고흐 등 서양 유명 화가들의 작품이 담긴 '명화 담요', 동방신기·빅뱅·현빈 등 유명 연예인들 모습이 담긴 '연예인 담요', 일본 만화 주인공 등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캐릭터 담요'가 대표적이다. 특히 프린팅 담요는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사진이나 그림을 무릎담요에 그대로 베껴낼 수 있다.

정 대표는 "무릎담요에 글과 그림 등을 똑같이 베끼는 전사기법을 직접 배우기도 하고 전국의 유명한 인쇄소를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며 "무릎담요에 담긴 글과 그림의 세밀함이 떨어지면 자칫 상품 자체가 유치해질 수 있어 원본과 똑같이 프린팅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디자인 및 색상 다양화, 프린팅 기법 도입 등으로 느티나무사랑은 고객 개개인의 다양한 취향을 보다 잘 만족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고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 모양, 그림 등이 담긴 '세상에서 하나뿐인 자신의 담요'를 가질 수 있게 된 셈이다.

느티나무사랑의 고객 맞춤형 무릎담요는 국내외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굵직굵직한 연예기획사들이 자사 소속 연예인들의 홍보용품으로 사용하기 위해 유명 연예인 모습을 담은 무릎담요를 대량 구매하는가하면 국내의 공공기관이나 대기업도 기념품용으로 많이 주문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무릎담요가 큰 인기를 끌면서 느티나무사랑은 지난해 현지 바이어와 2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출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정 대표는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일본, 미국 등 해외를 다니며 현지 문화와 시장의 특성을 우선 파악하고 각종 정부 지원책을 활용하며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정 대표는 "일본의 경우 다다미 문화여서 무릎담요에 대한 수요가 있는데다 일본인들이 만화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점을 파악했다"며 "만화 캐릭터를 담은 무릎담요를 일본시장에 내놓았더니 정말 불티나게 팔린다. 해외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현지 문화를 먼저 습득하고 시장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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