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의료관광 접목 '블루오션'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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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와 의료관광을 접목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부산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부산지역 민간 의료계 차원과 부산시 차원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크루즈의료관광협의회
선내 검진 시스템 추진
BPA와 선사 의견 타진
부산시도 유치 계획 수립


우선 크루즈의료관광협의회(가칭)는 최근 부산에 입항하는 크루즈를 대상으로 의료관광을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안과와 피부과, 성형외과 등의 검진장비를 선내 설치해 간단한 무료진단을 실시한 후 관광객이 원할 경우 육상 병원으로 이동, 검진 및 치료 등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이 주요 대상이다.

이같은 형태의 크루즈 의료관광은 세계적으로 시도된 적이 없는 새로운 방식으로 크루즈업계나 의료계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크루즈의료관광협의회는 현재 부산 서면의 일부 안과와 피부과, 성형외과 등을 중심으로 출범을 준비 중인 단체다.

협의회 출범을 주도하고 있는 박효순 누네빛안과 원장은 "크루즈 선내에 간단한 진단을 위한 의료시설을 설치해 무료로 검진할 경우 크루즈 선사 입장에서도 마케팅에 도움이 되고, 의료관광도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같은 의료관광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근 부산항만공사(BPA)와 접촉, 해외 선사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BPA 관계자는 "해외 선사들 입장에서도 선내 무료 검진 장비를 설치할 경우 마케팅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크루즈를 통해 부산 의료관광을 활성화시키자는 차원에서 BPA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도 올 하반기부터 크루즈와 페리를 통한 의료관광 해외환자 유치에 본격 나선다. 시는 우선 세부계획을 마련한 후 사업 추진을 위해 내년도 예산에 14억 원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예산이 확보되면 구체적으로 내년 상·하반기 세계 주요 크루즈컨벤션에 참가해 부산의 의료관광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 내년 두차례에 걸쳐 크루즈 외국선사를 초청해 의료기관 팸투어를 시행하기로 했다. 일본의 페리선사에 대한 팸투어도 동시에 진행된다.

이에 앞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크루즈가 기항하는 중국 및 러시아 등의 인근 해외도시를 직접 방문해 부산 의료관광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의료관광 설명회와 팸투어 사업자는 별도로 공모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한중일 크루즈가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크루즈 의료관광객 유인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경우 싱가포르와 타이 등 다른 경쟁 도시와 함께 부산이 세계적인 의료관광 허브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부산을 찾은 크루즈 관광객은 16만 명, 페리를 통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은 53만 명에 달한다.

손영신 기자 zer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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