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찜한 방사선 암치료 꼭 받아야 하나
"수술·화학요법과 함께 3대 암 치료법"
방사선 치료는 국소 부위의 암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은 최신 방사선 치료기인 트루빔을 이용해 암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 해운대백병원 제공암 환자들이 치료를 받으면서도 찜찜해 하는 게 있다. 방사선 치료다. 무시무시한 핵을 연상케 하는 방사선을 몸에 쬐는 게 영 불안한 것이다. 일부 대체의학을 신봉하는 이들 사이에선 방사선 치료가 효과는 낮으면서 후유증만 심하다는 혹평이 돌기도 한다.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가 그렇게 불안한 것일까? 해운대백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조선미 교수는 "방사선 치료는 수술, 화학요법과 함께 3대 암 치료법"이라고 단언했다. 암 치료에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근거가 뭘까?
자궁경부암·전립선암 땐 수술과 비슷한 효과
방광암·항문암엔 약물치료 병행하면 완치도
몸 전체 전이된 경우엔 치료에 한계
피부염 등 부작용 대증치료 받으면 완화
■치료 효과 낮다?
방사선 치료는 고 에너지의 방사선을 암에 쏘여 암의 핵 내부에 변성을 일으켜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이다. 세 가지로 구분된다. 암이 일부분에 한정돼 있고 멀리 전이되지 않았을 때 근치적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근접 치료인 셈인데, 암의 완치를 목적으로 한다. 수술 전이나 후에 시행하는 방사선 치료도 있다. 수술 범위를 줄이고 재발 가능성도 줄인다는 점에서 보조적 치료라 한다. 완치가 아닌 암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방사선 치료도 있다. 고식적 방사선 치료라고 한다.
그렇다면 방사선 치료는 효과가 낮다는 일부의 속설은 사실일까? 조 교수는 "방사선 치료는 일부 질환에서는 방사선 치료 단독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며 자궁경부암이나 전립선암의 경우 수술과 비슷한 결과를 내기도 한다. 두경부암이나 방광암, 항문암 등에서는 항암약물치료와 병행해 암의 완치뿐 아니라 암이 발생한 조직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한계는 있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에는 한계가 있다.
기본적으로 방사선 치료는 부분적으로 커진 암을 없애는 치료법은 될 수 있지만, 몸 전체로 전이된 암을 없애는 치료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암이 전신에 다발성 전이가 있는 경우나 폐나 간 등 방사선에 예민한 장기에 널리 퍼진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보다는 전신적으로 작용하는 항암치료가 낫다"고 했다. 일단 방사선 치료를 받더라도 몸 전체의 암세포를 억제할 수 있는 치료법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부작용도 문제다. 방사선 치료는 치료 부위에 따라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의 홍반, 골수 기능 저하, 탈모나 두통, 뇌 인지기능 저하나 경색, 식욕부진이나 후두염, 폐렴, 식도염, 속 울렁거림이나 구토, 방광염 등 다양하다.
하지만 치료 받는 부위 외 다른 곳에서 부작용이 발생하지는 않으며, 부작용의 증상이 있을 경우 대증 치료를 받으면 완화될 수 있으며, 치료가 끝나면 없어진다.
■피부 자극 조심!
방사선은 피부를 통과한다. 피부 밑의 암을 치료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피부가 방사선의 영향을 받게 된다. 방사선 피부염이다. 특별한 피부 관리가 필요하다.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면 옷은 면으로 된 부드럽고 느슨한 것으로 착용해 치료 부위에 대한 자극을 되도록 줄이도록 해야 한다. 방사선 치료 후 뜨거운 찜질이나 뜸, 거친 타올 사용 등은 금해야 한다. 피부를 닦을 때는 아주 부드럽게 닦고, 자극이 적은 비누를 사용해야 한다. 물기를 닦을 때는 톡톡 두드리듯이 닦아내고, 목욕 후에 바르는 오일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파우더, 로션, 크림 등도 피해야 한다. 피부는 가능하면 건조하게 유지하고, 치료 부위의 피부는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음식은 굳이 가릴 것 없이 골고루 조금씩 자주 섭취하면 된다. 다만 방사선 치료로 인해 입 안에 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 시기에는 수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수분을 많이 함유한 과일과 채식이 적절하다.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