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광장] 심리치료 'ASMR' '루시드 드림' 열풍의 그늘
구직난 등 일상의 고통 때문에 심리안정 치료인 'ASMR'과 '루시드 드림'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한 대학교에서 마련한 채용박람회. 부산일보 DB최근 온라인상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ASMR'과 '루시드 드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이란 오감을 이용한 감각을 뇌에 직접적으로 반영함으로써 심리적인 만족감과 쾌감, 진정효과를 만들어내는 심리안정 치료법으로, 외국에서 먼저 시작됐으며 유튜브 동영상 등을 통해 최근 우리나라에 알려지게 됐다.
루시드 드림(자각몽)이란 수면자가 꿈에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면서 꿈을 꾸는 것으로, 수면자 스스로 꿈의 내용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루시드 드림'이라는 카페에는 5만여 명이 넘는 회원들이 가입해 자각몽을 꾸는 방법이나 내용을 공유하고 있으며,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 1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ASMR과 루시드 드림이 인기 있는 이유는 구직난, 사회 생활, 연애 문제 등 현실에서 겪는 어려움으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우울증과 불면증을 겪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힘든 현실과 삶의 고통 때문에 일부 젊은이들이 루시드 드림과 같은 현실도피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구직자 88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2.0%가 '취업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스트레스 증상으로는 신경과민(63.9%·복수응답), 우울증(56.8%), 불면증(42.3%), 대인기피증(31.4%), 소화기 질환(28.4%), 탈모(6.9%) 등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정식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것은 구직자들뿐만이 아니다. 직업을 가진 직장인들 또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752명을 대상으로 '오피스 우울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직장인의 75.5%가 사무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정신과 치료를 받는 일은 드물다. 졸업을 앞둔 여대생 유 모 씨는 "얼마 전부터 우울증으로 불면과 소화기 질환에 시달렸지만 정신과 진료를 받게 되면 치료 병력이나 기록이 남게 돼 취업과 사회생활에 걸림돌이 될 것이 염려됐다"고 밝혔다. 전문적인 처방이 필요한데도 정신과 방문을 기피하는 분위기 때문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SMR을 듣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루시드 드림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루시드 드림의 경우 부작용이 큰 경우가 많아 조심해야 하며 ASMR 역시 비교적 가볍지만 부작용이 있다.
루시드 드림의 경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피곤한 것은 물론이고 뇌에 후유증을 남기고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또 심할 경우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해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한 네티즌은 "우연히 ASMR을 알게 돼 불면증을 고쳤지만 이제 ASMR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하겠다"면서 지나친 의존에 따른 부작용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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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다정 시민기자
동아대 신문방송학과 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