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로 본 '서병수號' "현장에 답 있다"… 취임 첫날 식당·시장·기업 찾은 부산시장
1일 오전 부산진시장을 방문한 서병수 부산시장이 시장상인들의 기념촬영 요청에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민선 6기의 막이 올랐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새로운 부산 시대의 방향을 제시했다. 서 시장의 취임사에 나타난 새로운 부산 시대의 핵심 키워드는 시민과 현장, 좋은 일자리, 낙동강 시대 등으로 요약된다.
시민들과 함께 현장 속에서 시정을 이끌고 하드웨어 중심의 개발이 아니라 창조와 재생,혁신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며 낙동강 시대를 열어 위대한 부산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오늘 오후 광장서 취임식
창조적 일자리 창출
서부산권 개발 의지 표명
첫날 대부분 현장서 보내
시민·현장 중시 시정 예고
양적 팽창 시기 지나
'부산 3.0시대' 개막 선포
■시민의 손과 현장에 답 있다
서 시장의 취임사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시민'이다. 스스로 시민의 창조적 상상력이 부산의 자산이라고 말해왔듯 시민이 중심이 되는 시정을 강조한 것이다.
서 시장은 "민선 지방자치가 성년을 맞았지만 지난 20년간 부산을 지배해 온 관료주의 행정 때문에 시민들의 참여와 자치는 늘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고 부산 특유의 창의성이 부산 발전의 에너지로 타오르지 못했다"며 "그동안의 부산 역사가 양적 팽창기인 부산 1.0, 도시 발전의 방향을 세우기 위한 모색기인 부산 2.0을 지나왔다면 서병수가 이끌고 갈 민선 6기는 '시민 중심, 현장 우선, 책임 시정'의 부산 3.0 시대다"고 선포했다.
서 시장이 취임 첫날인 1일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현장에서 보낸 것도 시민과 현장을 강조한 행보다.
서 시장은 이날 산복도로 르네상스 현장을 방문한 후 동구 초량동의 한 기사식당에서 개인택시 기사와 아침 식사를 함께하며 택시 기사들의 고충을 직접 듣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의 핵심공약인 안전과 일자리, 복지의 실천을 도시철도 1호선(다대선) 공사현장, 신평장림공단 내 중소기업 '극동일렉콤', 사상구의 노인복지관 '다누림센터'를 현장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창조와 혁신으로 일자리 창출
서 시장은 자신의 최우선 공약으로 좋은 일자리를 강조해 왔다. 부산이 활력을 되찾고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도시가 되기 위한 핵심적인 조건이 바로 '좋은 일자리'라는 것이다.
서 시장은 "창조경제시대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고 과학과 산업기술을 혁신해 기업이 가지고 싶어하는 기술을 부산에서 만들고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를 부산에서 키워 내겠다"며 "단순히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청년과 여성, 노인, 은퇴 전후의 베이비 부머 세대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것이 서병수가 약속하는 일자리 도시의 목표다"고 말했다.
좋은 일자리는 바로 문화가 융성하는 균형발전 도시와도 연계된다. 개발 위주가 아니라 창조적 도시재생을 통해 환경과 생활문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또한 좋은 일자리의 원천이 된다는 설명이다.
■부산의 미래 낙동강 시대 연다
서 시장은 부산의 미래를 낙동강에서 찾았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서부산권 개발을 통해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서 시장은 그 핵심 사업으로 가덕도 신공항과 서부산 글로벌시티 조성을 강조했다.
서 시장은 "낙동강 권역은 세계로 뻗은 바다와 내륙으로 연결되는 강을 동시에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천혜의 입지를 갖춘 부산의 큰 자산이다"며 "가덕도 신공항을 포함한 서부산 글로벌시티 조성은 단순한 지역개발이 아니라 부산의 재생과 재활, 대도약을 위해 도시의 틀을 다시 짜는 일이다"고 밝혔다.
강윤경·김 형 기자 kyk9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