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년 만에 100%… 부산 상수도 보급 마침표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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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17일 오후 연제구 연산2동 물만골 420가구에 수돗물 공급을 시작하는 통수식을 열었다. 김경현 기자 view@

1876년 개항을 하면서 부산에는 일본인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건 물이었다. 1880년, 보수천 상류에 간이 상수도가 설치됐다. 상수도라고는 하지만 대나무에 구멍을 '뻥뻥' 뚫은 수준의 간이 수도였다. 이 죽관을 광복로까지 연결해 물을 받아 썼다.

하지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물이 모자랐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나무 죽관을 통나무 목통으로 바꿨다. 그리고 1886년, 목재 배수관은 지름 6인치의 콘크리트 토관으로 바뀌어 현대식 상수도에 가까운 면모를 갖추게 된다. 이어 1895년에는 보수천 하류에 집수거가 설치되고 자연 여과 장치를 거친 물이 대청동 배수지로 모아졌다. 국내 최초 공공 상수도 시설의 시작이었다.

1880년 대나무관서 시작
어제 물만골 통수식 '완료'


그로부터 119년, 첫 대나무관 연결로 치자면 134년 만에 부산이 상수도 보급률 100%를 달성했다. 상수도 보급률 100%는 특별시, 광역시 중 서울에 이어 두 번째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와 연제구는 17일 연제구 연산2동 물만골에서 420가구에 수돗물 공급을 시작하는 통수식을 열었다.

부산시는 부산에서 마지막으로 수돗물이 공급되는 물만골 지역에 지난 4월부터 급수관을 설치해왔다. 또 지난달에는 고지대 수돗물 공급에 필요한 부스터펌프 6대를 설치해 상수도 공급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에 더해 시간제 급수지역 해소에도 나선다. 현재 부산의 시간제 급수지역은 전체 급수지역의 0.9%에 달하며 해운대구 재송동 지역 1만 2천595가구가 그에 해당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달 말까지 해운대 반여2배수지 구조물 공사를 끝내고 내년 11월부터는 시간제 급수지역을 완전히 없앤다는 계획이다.

16일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산 지역 하루 평균 급수량은 108만 1천989t이며 1인당 하루 평균 급수량은 305ℓ에 달한다.

이현정 기자 your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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