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대교 도개, 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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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또다시 중단된 영도대교 도개행사는 부품 교체 뒤 안전에 이상이 없어 예정대로 매일 재개된다. 부산일보DB

영도대교가 엔진 예열장치 이상으로 또 한 번 도개행사를 중단했다.

올해 5월 29일 초유의 도개 중단 사태(본보 지난 5월 29일자 2면 보도 등) 이후 두 번째다. 별다른 안전사고는 없었지만 도개식을 보러 온 시민과 관광객이 수십 분 넘게 기다리다 아쉬운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엔진 예열장치 이상 26일 행사 취소
5월 센서 오류로 중단된 이후 두 번째 
시설공단 "부품 교체해 27일 재개"

26일 오후 1시 50분께 영도대교 도개 시스템에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도개행사를 10여 분 앞두고 예열 장치인 릴레이가 과열돼 합선이 일어난 것. 상판을 들어 올리는 엔진이 부드럽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상온에서 뻑뻑하게 굳어있는 오일을 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도개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한 시간 전부터 시스템을 점검하던 부산시설공단 측은 곧바로 행사를 취소하고, 예비 부품을 가져와 긴급 교체작업을 벌였다.

영도대교 운영·관리를 맡는 부산시설공단 교량기전팀 관계자는 "기계 소모품 중 하나가 닳아 발생한 가벼운 문제"라면서 "안전한 도개를 위해 행사를 일시 중단하고 부품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공단 측은 점검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27일 오후 2시 예정대로 도개행사를 다시 열기로 했다.

영도대교는 불과 5개월여 전에도 센서 오류로 인해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한 달 넘게 도개를 중단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당시 일정한 속도로 상판이 움직이는지 감지하는 '속도 감지 센서'에 기름때 등 이물질이 끼면서 센서가 인식을 하지 못하는 오류가 발생했다. 지난 5월 29일 중단됐던 도개행사는 안전장치 보강과 시험 운전이 모두 끝난 뒤인 7월 3일에서야 재개됐다.

한편 부산시설공단은 영도대교를 사이에 두고 있는 영도구와 중구에 이날 도개행사 취소 사실을 예정시간보다 30분 이상 흐른 뒤에야 알려 원성을 샀다. 이에 대해 공단 측은 "도개 바로 직전 고장 사실이 파악돼 부품 교체작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민소영 기자 miss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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