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운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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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스타'로 떠오른 가수 미기는 "요즘 인터넷 음악방송 진행과 줄을 잇는 공연요청 등으로 바쁜 몸이지만 가슴으로 노래하는 행복한 음악쟁이"라며 활짝 웃었다. BE컴퍼니 제공

"가슴으로 노래하는 행복한 음악장이, 음악으로 '좋은 기운(美氣)' 드릴게요!"

가수 미기의 홈페이지(http://migi.kr) 한편에는 이렇듯 색다른 문구가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본명은 류재연. 하지만 좋은 분위기를 담은 자신의 노래를 널리 퍼트리고 싶어서 아름다울 미(美), 기운 기(氣)를 붙여 '미기'란 예명을 만들었단다.

'유튜브 스타' 가수 미기
동영상 조회 4천만뷰 넘어서
'힐링 가수'로 팬과 소통
"늘 진심과 정성 담을 것"


연예계에 데뷔해 가수로 활동을 시작한 지 어느새 10년이 넘었다. 그러나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 발표는 불과 2년 전의 일. 지난 2013년에야 첫 번째 미니 앨범 '자화상'을, 이어 지난해 두 번째 미니 앨범 'Happy Love'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전까지는 라이브 가수나 뮤지컬 배우 활동을 했고, 필리핀에서 뮤지컬 음악감독 활동하며 소위 연예계 '바닥 생활'을 맛봤다. 그래서일까. 그녀가 들려주는 음악 철학은 뜻밖에 단순하다. "누구든지 진짜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결국, 행복한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요즘 미기는 '바쁜 몸'이다. 직접 진행하는 인터넷 음악방송 '미기 뮤직 톡'이 있고, 공연 일정이 넘쳐난다. 특히 그녀는 올린 동영상마다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유튜브 스타'다. 어느새 유튜브 조횟수가 4천만을 넘었다고 한다.

'힐링 가수'는 그녀의 또 다른 별칭이다. 그녀가 내놓은 두 앨범에는 '위로'가 자연스레 녹아있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은 첫 번째 앨범의 타이틀 곡 '자화상'에 대해 미기는 "저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많은 분이 공감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래로 위로하고 또 이야기를 들어주며 소통하는 탓에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라고 설명을 곁들인다.

남들에겐 위로를 이야기하지만 그녀 역시 어려울 때가 있었다. "힘든 시기, 가만히 생각해보니 조금만 우울해도 되는데 더 많이 파고 있더라고요. 세상은 분명 가만히 있었는데 제가 세상을 그렇게 봤다는 걸 깨닫고서 쓴 가사가 바로 '자화상'이죠." 무엇보다 '스타'가 아닌 '무명'이기에 어려웠던 것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미기는 "라이브 가수 때 몸에 무리가 가는데도 불구하고 공연을 굉장히 많이 뛰었고, 얼굴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가수다 보니 홀대하는 분들도 있었다"며 "안주인 멜론을 무대로 던진 분이 있었는데 그땐 나이가 어려서 공연이 끝나고 엄청 울었다. 정신적으로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속절없이 지나간 시간을 떠올렸다.

이런 힘든 고개를 넘었기에 그녀가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감싸고, 위로할 수 있는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미기는 "이메일로 사연도 많이 보내주신다"며 "저는 별로 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 노래를 들으면 기분 좋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고 방긋 웃는다. 그녀는 "우울증 환자의 메일을 받은 적도 있다"며 "제가 노래 부르는 동영상을 보는 순간만큼은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시더라. 동영상을 보는 그때만이라도 웃으셨으면 좋겠다고 답 메일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인생 초행길에서 힘이 들었지만, 운도 좀 따랐다. 대선배인 가수 조영남이 미기의 활동을 은연중 돕고 있는 것. 미기가 노래를 불러 유튜브에 올린 조영남의 히트곡 '화개장터' 동영상을 나중에 조영남이 보고 두 사람의 인연이 맺어졌다. 그래서일까. 미기의 공연에 조영남이 등장하거나, 반대로 조영남의 공연에 미기가 초청돼 무대에 오르기도 했는데 이런 모습을 두고 일각에선 '조영남이 키우는 가수'라는 풍문도 들린다.

향후 활동에 대해 "공연도, 앨범 발표도, 방송도 열심히 이어갈 것"이라며 "신조는 하나다. 노래와 음악을 통해 즐거운 기운을 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녀는 "'미기'로 시작해서 '미기'로 끝내고 싶다. 언제나 저의 진심을 담아 정성스럽게 부를 것"이라며 '천사표' 웃음을 연신 날렸다. BS투데이 유은영 기자 bs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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