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제강 폐공장, 문화의 산실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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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부산국제비엔날레 특별전시장으로 활용된 고려제강 수영공장 내부 전시 모습. 부산일보 DB

부산 수영구 망미동 고려제강 수영공장 부지에 3천여 평 규모의 부산 최대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선다.

고려제강은 공장 이전으로 가동하지 않는 수영공장을 전시장, 공연장, 북카페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최근 설계에 들어갔다. 고려제강은 이번 리모델링 공사 예산으로 100억 원 정도를 투입할 예정이다. 전체 설계는 우리나라 대표 건축가이자 미국, 캐나다에서도 활동하는 조병수 건축가가 맡았다. 조 건축가는 고려제강 키스와이어센터를 설계해 2014년 부산다운 건축상 대상을 받았으며, 이번 고려제강 수영공장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면 건물 그 자체로도 또 하나의 부산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측, 100억 투입 리모델링
세계적 건축가 조병수 씨 설계
부산 최대 복합문화시설 건립
국제비엔날레 주전시장 활용


부산비엔날레는 고려제강 측과 이 복합문화공간을 오는 9월 개막하는 '2016 부산국제비엔날레' 주전시장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새 공간이 전세계 문화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지난해까지 부산국제비엔날레 주전시장은 부산시립미술관이었다. 부산비엔날레 임동락 집행위원장은 "리모델링한 고려제강 수영공장을 비엔날레 본전시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전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인데다 전세계 최고 수준의 현대미술 작품들이 폐공장을 활용한 전시실과 독특한 조화를 이뤄 단시간에 세계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이 공간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고려제강 수영공장의 대대적 변신은 부산지역에 큰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의 테이트모던미술관은 원래 화력발전소였던 곳을 리모델링해 성공한 사례였고 중국의 떠오르는 관광명소 베이징 798거리 역시 1950년대 군수 공장을 예술시설로 바꾼 경우이다. 두 시설 모두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관광객이 몰려들며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임 위원장과 서병수 부산시장, 수영구 유재중 국회의원, 고려제강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부산에서 만나 수영공장 리모델링과 2016부산국제비엔날레의 성공적 개최에 적극 협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임 위원장은 수영공장 리모델링 준비 과정에 수시로 조언해 주고 있고, 지휘자 금난새 씨도 한 차례 방문해 공연 시설 관련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석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복합문화공간 탄생을 환영하고 이 공간에서 품격 있는 문화행사가 많이 열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고려제강 측에 폐공장 부지를 문화시설로 활용할 때 지원되는 국비 20억 원 지원도 제안했다.

고려제강 관계자는 "2월 말이면 상세 계획안이 나올 것"이라며 "어떤 시설들이 들어설지 아직 확정하지 못했지만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각계 의견을 수렴중"이라고 밝혔다. 고려제강 수영공장은 일부 공간을 이미 2014년 부산국제비엔날레 특별전시장으로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 평가에 힘입어 문화시설 변신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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