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재그 지방도' 총선 후보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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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시가지를 지나는 지방도 60호선의 도로 선형 개선(본보 지난 15일자 13면 보도) 문제가 오는 4·13 총선에서 지역 최대의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도로 구조 개선을 위해 최근 발족한 시민연대가 총선 예비후보자들에게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데다, 후보들도 이를 쟁점화하고 때문이다.

양산시 통과 지방도 60호선
시민연대 "곧게 펴달라"
후보들 공론화에 동참 약속

'지방도 60호선 정상화 추진 시민연대'는 20일 오는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로부터 도로 개선 대책에 대한 약속을 받는다는 내부 방침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지역 총선에 미칠 영향은 물론 60호선의 선형 개선을 위한 새 대안이 도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지방도 60호선의 양산시가지 구간 중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신기동 해강아파트 주변 1㎞. 이 구간은 올해 10월께 공사가 마무리될 계획이다.

이 구간은 애초 설계 당시 직선 노선이었으나, 시가 일부 민원을 이유로 성급하게 노선 변경을 요청해 '지그재그형 도로'가 됐다.

그런데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도로 구조가 드러나자, 이번에는 다른 주민들이 심한 굴곡과 급경사로 개통 이후 사고 우려와 함께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민연대는 개통에 앞서 우선 노선을 애초의 직선화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토관리청과 양산시는 운행속도 조절과 인접한 도로의 여건 개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민연대의 입장은 강경하다. 올해 총선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들에게 '60호선의 실태'를 담은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선 직선화에 대한 입장 표명과 공약 제시를 촉구하고 있다.

또 총선 선거운동 중에는 '60호선의 문제점'에 대한 유인물을 만들어 유세 현장 등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시민연대의 행보에 후보자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다. 동참 후보들은 여야가 따로 없고, 일부 후보들은 아예 공론화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한 후보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상한 모양이 된 60호선의 문제점은 꼭 되짚어야 할 사안"이라면서 "당장 대안 마련을 위한 공론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도 "60호선 노선에 대해 그동안 잘 몰랐다"면서 "이 도로는 울주와 웅상지역에서 부산신항으로 이어지는 주요 물동량 수송로인데, 급커브에 크랭크형 모양은 이해가 안 된다"고 거들었다. 또 다른 후보는 아예 "당선되면 이 노선의 잘못된 문제부터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노선 해법 찾기에 모든 후보자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라면서 "표를 의식한 정치적인 행동일 수 있지만, 어쨌든 도로의 문제점은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태백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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