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큐 우리 병원 특화는] 24. 부산고려병원 '보호자 없는 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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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걱정 없는 안전한 병원 환경 자랑

부산고려병원(이사장 김철·오른쪽)이 전 병동, 전 병상에 대해 '보호자 없는 병동'을 선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산고려병원 제공

환자를 위해 병원에서 오랫동안 같이 머물며 보호자 침대에서 쪽잠을 자거나 밤새 병간호를 해본 적이 있는가? 마음은 편했을지 몰라도 몸은 힘들었을 것이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교훈 중의 하나는 뭘까?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간호하는 한국만의 독특한 간병 문화가 감염병에는 더 취약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들어 '보호자 없는 병동'이 의료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 방안으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보호자나 간병인을 대신해 병원 간호 인력이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것을 말한다.

전 병상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부울경 유일 선도병원 지정
환자 부담 경감·의료 질 향상

부산고려병원은 부산, 울산,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선도병원으로 지정됐다. 급성기 환자를 주로 다루는 보건복지부 지정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이 병원은 지난해 9월 1개 병동 56병상에 대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실행한데 이어 12월 1개 병동을 추가했으며, 올 들어 나머지 2개 병동으로 확대함으로써 전 병동, 전 병상(201병상)에 대해 '보호자 없는 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김철 부산고려병원 이사장은 "간호 인력 수급이 아직도 문제이지만 병원의 환경 개선과 의료발전을 위해서는 꼭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환자 의료비 부담은 낮추고, 의료서비스의 질은 높여 환자, 보호자 모두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병원환경을 만들기 위해 '보호자 없는 병동'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특히 한국의 독특한 병문안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처럼 별다른 제한 없이 병실 출입이 가능할 경우 메르스 사태와 같이 병원 내 감염이나 외부자에 의한 감염병 전파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보호자 없는 병동'을 위해 부산고려병원은 간호 인력을 60여 명이나 충원했다. 각 병동에는 전동침대와 세면, 세발을 위한 시설을 설치했다. 또한 전 병상에 스마트시스템을 갖추고, 병동별 콜벨의 중앙 모니터링화, 각 병동 간이 간호스테이션 등도 운영 중이다.

김 이사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타 병원보다 더 모범적인 '보호자 없는 병동'을 운영해 오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로도 입원환자 병문안 개선 캠페인 등에 선도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환자 안전과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류순식 선임기자 ss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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