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놀이터] "자금을 빌려주다" 여신 금융, 캐피탈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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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광 BNK캐피탈 여신심사부 부장

언제부턴가 캐피탈이란 명칭이 은행, 증권, 보험처럼 금융회사의 한 카테고리로서 고유명사가 된 듯 익숙하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캐피탈이란 명칭은 주로 영미권에서 해당업을 표현한 단어를 국내 업권에서 차용하여 사용되는 용어로서 실제 금융관계법령 어디에도 캐피탈이란 명칭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캐피탈의 실제 법령상 용어는 '여신전문금융'이다. 캐피탈사는 '여신전문금융업을 영위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라고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캐피탈사는 '자금을 빌려주다'라는 의미의 '여신'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이다. 주목할 점은 대부분 캐피탈의 주된 업무로 알고 있는 개인에 대한 대출업무는 실제 캐피탈의 주요 업무가 아니라는 것이다. 캐피탈업은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대출성 사업이 아닌 실물경제와 산업 지원을 기반으로 한 여신업무에 바탕을 두고 있다.

구체적 여신업무 사례로 먼저 시설대여업을 들 수 있다. 시설대여업은 흔히 '리스'라고 대변되는 여신상품이다. 일례로 병원에서 MRI 등 고가의 첨단의료장비 등을 리스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캐피탈사가 MRI를 대신 구입하여 병원에 대여하고 병원으로부터 리스 기간 동안 리스료를 수납하는 구조의 여신이다.

두 번째는 할부금융으로 자동차를 구입할 경우를 생각해보자. 할부금융은 캐피탈사와 자동차회사 그리고 고객 간 계약하는 구조로서 고객은 차량가액 이내에서 필요한 자금을 신청하고, 캐피탈사가 해당 자금을 자동차회사로 입금하면 일시불과 동일하게 차량을 구매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세 번째 여신업무 사례는 기업이 물품과 용역을 제공함으로써 취득한 매출채권의 양수(인수), 관리, 회수 업무이다. 기업은 최종 판매활동 단계에서 발생된 매출이 현금으로 회수되지 않을 때 캐피탈사가 직접 이를 양수하여 기업에 판매대금을 지급한다.

이외에도 캐피탈사는 기술력을 보유한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 융자하는 신기술금융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캐피탈은 은행과 달리 수신(예금)기능이 없어, 여신업무의 필수 재원을 자기자금과 기타 차입금 등을 통해서만 조달할 수 있다. 따라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고 여신사업의 영속성 유지를 위해 자산의 건전성 관리와 대외 신용도 확보가 필수이다. 이를 위해 전문화된 인력 양성과 심사기법의 선진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 실물경제 지원이란 캐피탈 본분의 공적 기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다.

금융분야 전문가가 되기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 캐피탈업은 충분히 매력적인 직업이다. 나의 미래 명함 리스트에 올려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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