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놀이터] 어릴 때부터 경제교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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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준 동부생명 부산지점 지점장

악기 연주나 운동 등을 능숙하게 하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도 연습이 필요하다. 세계 100대 기업 소유주의 40%를 차지하는 유대인들은 어릴 때부터 철저한 경제교육으로 부자 연습을 한다. 이들의 부자 연습은 크게 4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부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연습한다. 어릴 때 부모들의 돈에 대한 말이 자녀의 잠재의식에 큰 영향을 끼친다. 돈에 대한 부정적 표현은 부에 대해서도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부모들은 흔히 "돈이 원수"라거나 "돈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말한다. 부자는 부정하게 돈을 모은 사람이라는 인식도 은연중에 나타낸다. 이런 부모의 태도는 고스란히 자녀의 경제관에도 영향을 끼친다. 돈의 부정적인 면만 강조하기보다 돈에 대해 객관적으로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례로 세뱃돈 줄 때를 보자. 서너 살 먹은 아이가 세뱃돈을 받으면 보통 입에 넣는다. 부모들은 보통 "돈이 얼마나 더러운지 알아"하면서 야단을 친다. 물론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온 돈이 더러운지를 잘 알고 있는 부모의 걱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아이에게 "돈은 여러 사람이 만져 지저분한 것이니 입에 넣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용돈을 줄 때 신권을 주는 배려도 필요하다.

둘째, 어릴 때부터 저축과 친해지도록 한다. 아이들이 돼지저금통과 친하게 지내려면 우선 부모 저금통과 아이 저금통을 따로 만들어 부모가 먼저 저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어른이 돈을 쓰고 저축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말을 하는지도 주의 깊게 관찰하게 된다. 이때 저축이 즐거운 소비로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들과 특별한 날을 정해 저축한 돈으로 원하는 것을 구입하도록 하면 저축의 기쁨을 알게 될 것이다.

셋째, 나누는 기쁨도 연습해야 한다. 흔히 어려울 때 남과 나눌 줄 모르는 사람은 형편이 좋을 때도 나눠주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가진 것을 다른 이에게 베푸는 기쁨을 아이들에게도 알려줘야 한다. 예를 들어 매년 자선냄비에 부모가 각각 저금통에서 일부의 돈을 기부하고 아이도 동참하도록 하는 것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자녀가 미래에 안정적인 삶을 누리기 위해 경제교육이 필수 조건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다룬 적 있다. 기사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었다. 자녀가 9살이 되면 '6:3:1(용돈 60%, 저축 30%, 기부 10%) 법칙'의 중요성을 알려 줘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용돈의 체계적인 관리를 도와준다. 용돈은 일주일 단위 등 주기적으로 주어야 한다. 특히 특별한 노력 없이 다른 사람에게 받는 고마운 용돈과 내가 땀 흘리고 노력해서 받는 대견한 용돈으로 구분시켜 기록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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