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센텀역'이 '한국관광공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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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유발전국( )'으로 표기된 동해선 센텀역 승강장 역명판.

얼마 전부터 집 앞에 개통한 동해선을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는 직장인 박 모(40·부산 해운대구 우동) 씨. 최근 센텀역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박 씨의 눈을 휘둥그레 만든 건 다름 아닌 승강장에 내걸린 역명판의 황당한 외국어 표기였다.

센텀역 역명판에 적힌 중국어 이름은 '한국여유발전국' 한눈에 봐도 '센텀'이나 '센텀시티'와는 거리가 먼 의미인 듯 보였다. 박 씨가 인터넷 검색창을 열어 찾아보니 황당하게도 이 단어는 한국관광공사의 중문(中文) 이름이었다.

한자 역명 '한국여유발전국'
한국관광공사 중국식 이름
코레일 측 "오류 수정할 것"


개통한 지 2주째를 맞이한 동해선이 엉뚱한 외국어 역명 표기로 망신살이 뻗쳤다.

코레일은 해당 역명판의 표기 오류를 인정하고 이달 안으로 역명판 20여 개의 교체작업을 벌일 예정이지만,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동해선은 역사 승강장마다 역명판에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중국어·일본어로도 각각 이름을 표기하고 있다. 문제가 드러난 센텀역 역명판에는 한국어와 영어(Centum), 일본어(センタム)와 중국어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다. '한국여유발전국'은 한국관광공사의 중국어 공식 명칭이다.

코레일 측은 "외국어 표기 검토 과정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한 오류로 확인했다"면서 "늦어도 1월 안으로 새 역명판으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민소영 기자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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