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0개 증발 '동해선 승차권' 어디 갔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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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해선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승차권.

지난해 말 개통한 부산 동해선의 '일회용 승차권'이 개통 한 달여 만에 벌써 6600여 개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찰구를 빠져나가면서 승차권을 반납해야 하는 줄 모르고 실수로 들고 나가거나, 일부 승객들이 '관광 기념품'으로 생각하고 무단으로 가져가면서 분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개통 당시 일회용 승차권 4만9000개를 제작·공급했으나 1월 31일까지 한 달간 6642개(13.6%)가 미회수 된 것으로 집계됐다. 개통 초기 하루 평균 미회수량은 최대 350개에 달했다. 동해선에서 사용할 수 있는 후불 교통카드의 종류가 3개 카드(신한·현대·농협)에 불과해, 승객 대부분이 일회용 승차권으로 동해선을 이용하면서 분실률이 높아졌다.

토큰형으로 반영구 사용 
개찰구에 반납해야 되는데
'재활용' 홍보 제대로 안 돼 

승객들 들고 가기 다반사 
한달 간 13.6%나 미회수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BC 후불카드가 추가 적용된 후 하루 평균 미회수량이 70개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동전 모양의 일회용 승차권은 동해선 역사 내 무인 발매기로 발급받는다. 개찰구를 지날 때는 일반 교통카드를 갖다 대는 곳과 똑같은 위치에 찍고, 개찰구 밖으로 나올 때는 승차권 투입구 구멍으로 넣어야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이용객들이 승차권을 넣지 않고 경보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빠져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 토큰형 승차권을 사용하는 대전·광주·대구 지하철에서도 개통 초기 승차권을 기념으로 가져가거나 사용 방법을 잘 몰라 반납하지 않고 가는 경우가 속출했다.

수도권 전철은 승차권 회수율을 높이려고 일회용 승차권을 발급받을 때 보증금 500원을 내고, 사용 후 환급기를 통해 돌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럼에도 2011년 7월까지 일회용 승차권 880만 장이 사라진 사실이 국감에서 지적됐다. 미회수된 교통카드 제작비용은 58억7000만 원으로, 재사용 교통카드 제작비용이 이용객들이 맡긴 보증금 500원보다 비싸 수도권 지하철 운영 주체들이 순손실 총 18억3000만 원을 봤다.

부산 동해선을 운영하는 코레일은 2009년 5월부터 마그네틱 종이 승차권을 없애고 토큰형 승차권을 도입했다. 승차권 내부에 전자칩을 내장해 교통카드처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기존 마그네틱 승차권보다 예산절감 효과가 큰 것이 장점이다.

토큰형 승차권의 경우 개당 제작비는 1200원 정도로 최대 10만 번까지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종이 승차권은 장당 10원으로 1회만 사용할 수 있다. 토큰형 승차권을 120회 이상 사용하면 종이 승차권보다 더 경제적인 셈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버려지거나 회수되지 않는 승차권을 줄이기 위해 안내와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민소영 기자 miss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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