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말 광] 바드득 부두둑 푸드득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진원 교열부장

<"나이들어 덥썩 투자 낭패 볼수도..고령자 금융투자 팁 아시나요?">



이 제목들에 나온 부사 '덥썩, 주루룩'은 틀렸다. '덥석, 주르륵'으로 쓰게 돼 있기 때문이다. '뭐가 그래!' 싶겠지만, 그게 약속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언어는 약속'이다. 중국에서는 시과, 일본에서는 스이카, 이탈리아에서는 코코메로, 미국에서는 워터멜론이라 하고, 우리가 수박이라고 부르는 것은, 제각각 약속을 그리했기 때문인 것.

이러한 약속은, 우리가 각자 그렇게 쓰겠다고 도장 찍진 않았지만, 어기면 가혹한 결과가 따를 수도 있다. 수박을 참외라 부르는 정도가 아니라 맞춤법만 약간 틀려도, 학교 시험 성적이 안 나오거나 수능 성적이 엉망이 되고, 취직에 지장을 받으며, 진급이 더딜 수도 있는가 하면, 실망한 여자 친구한테서 이별을 통보받을 수도 있다. '약속'을 몇 개 보자.

<'신고 한 번 뛰면 다이아몬드가 후두둑' 호날두, 다이아몬드 축구화>

<[르포]집 바로 뒤 산비탈, 80대 노인 손만 대도 돌이 '후두둑'>

이 제목들에 나온 '후두둑'을 국립국어원이 펴낸 <표준국어대사전>(표준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렇다.

*후두둑→ 후드득.

그러니까, 굵은 빗방울 따위가 성기게 떨어지는 소리를 나타내는 말은 '후두둑'이 아니라 '후드득'이라는 소리다. 반면 '빗방울이나 우박 따위가 세차게 떨어지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은 '우드득'이 아니라 '우두둑'으로 써야 하고….

'푸드득.'

이건 어느 음식 쇼핑몰 이름이다. 'food(푸드)+得(득)'이라는 뜻이라고…. 한데, 표준사전에 나온 뜻풀이는 이렇다.

*푸드득: ①든든하고 질기거나 번드러운 물건을 되게 문지르거나 마주 갈 때 나는 소리. '부드득'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②무른 똥을 힘들여 눌 때 나는 소리. '부드득'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이럴 땐 차라리 '말뜻을 몰랐더라면' 싶은데, 어쨌거나, '푸드득'은 저런 뜻이 있는 의성어다. 이름을 정할 때 국어사전을 한 번만 들춰 봤더라면…. 비슷하게 똥 누는 소리를 나타내는 말로는 이런 것들도 있다.

'바드득, 빠드득, 파드득, 보드득, 뽀드득, 포드득, 부드득, 뿌드득, 부두둑, 뿌두둑, 푸두둑.'

jinwoni@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