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지키고 에너지도 얻는 LA하수처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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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대 하수처리장으로 불리는 LA 하이페리온 하수처리장이 세계 최초로 아나목스 미생물을 이용해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 가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BKT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시는 클린에너지 확대를 위해 '수(水)처리 기술'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최소의 전력으로 폐기물을 분해한 뒤 바이오 가스를 얻어 '환경'과 '신재생에너지'를 모두 지켜내는 1석 2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LA 시는 한국 업체인 부강테크(BKT)와 손잡고 하이페리온 하수처리장에 세계 최초로 아나목스(Anammox) 기술을 도입했다. 미국 5대 하수처리장으로 꼽히는 하이페리온 하수처리장은 하루 160만 t 이상의 하수를 처리한다. 미생물인 아나목스는 음식물 쓰레기, 가축분뇨 등 폐·하수 내 질소를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질소를 제거하기 위해 산소와 탄소가 공급돼야 해 많은 전력량이 필요했다. 그러나 아나목스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전기량의 65% 이상을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이점으로 하이페리온 하수처리장은 20년 간 1조 원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생물 '아나목스' 도입
20년간 1조 원 절약 효과


아나목스는 대체에너지로 주목받는 바이오 가스를 만드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오 가스는 폐·하수에 섞인 유기물로 만들어진다. 이전엔 질소 제거에 유기물이 일부 쓰였지만, 아나목스 기술은 유기물 전체를 보존시켜 최대치의 바이오 가스를 생산해 전력을 대체한다. BKT 김동우 사장은 "슬러지를 매립하거나 소각하기보다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해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다"면서 "바이오 가스는 국내 곳곳에서 정제돼 천연 버스 등에 활발히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아나목스 기술은 전국 최초로 부산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녹산하수처리장소화조 설치 사업에 BKT 업체가 선정돼 아나목스 기술이 쓰이기로 한 것이다. 부산에는 녹산, 사상, 사하 등 공단이 밀집돼 있어 아나목스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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