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지 5개월… 시동도 못 거는 만디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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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이달 다시 달릴 예정이었던 산복도로 투어버스인 만디버스(지난 1월 12일 자 2면 등 보도)가 5개월째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가 새로운 사업자가 들고나온 운행코스를 기존 노선과 과다 경쟁이 된다는 이유로 두 차례 반려한 상태여서, 올 1월 운행이 중단된 만디버스를 부활시키기 위한 뾰족한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 도시재생과는 "지난달 도시재생위원회에 다시 상정된 새로운 사업자의 만디버스 노선 검토안은 대중교통과가 반려한 상태"라고 29일 밝혔다. 시 대중교통과는 올 3월 새로운 사업자인 여행특공대가 제안했던 만디버스 신규 노선안을 지난달 재차 반려했다. 시가 3월 반려 당시 근거로 내세운 시티투어버스와의 노선 중복 등이 다시 반려 사유가 됐다. 시 대중교통과 측은 지난달 도시재생과에 보낸 공문에서 "노선 중복으로 과다 경쟁 사유가 있다"고 밝혔다.

올 1월 산복도로 투어 중단
시, 새 사업자 계획 또 반려
"노선 중복돼 과다경쟁 우려"
수익성 탓 재공모 난항 예상


당초 단일 노선으로 4대의 버스를 운행하던 기존 노선과는 달리 여행특공대는 2개 노선 8대로 만디버스를 운영하는 안을 시에 제출했다. 여행특공대의 제안 노선은 기존 코스와 유사하게 산복도로를 둘러보는 노선과 서·영도구 해안가를 도는 2개 노선이다.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을 환승역으로 삼아 교차 운영한다는 안이었다. 하지만 대중교통과는 영도대교, 자갈치시장, 부산항을 지나는 시티투어버스가 있다며 운행 허가 불가 결정을 내렸다.

산복도로를 여행하는 유일한 버스인 만디버스를 지속시켜야 한다는 것이 시 도시재생과의 입장이지만, 운영 허가권을 쥔 대중교통과에서 재차 노선을 반려하면서 만디버스 재시동은 당분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다음 달 중으로 만디버스 운영을 두고 원포인트 도시재생위원회를 열어 문제를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 사업자가 수익성을 이유로 사업을 그만뒀고, 신규 사업자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선 변경을 요구한 것이 무산되면서 재공모 과정에서 위원회가 제시할 대안이 유일한 돌파구인 상황이다.

부산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지금 현재로서는 사업자 재공모는 도시재생위원회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재공모 과정에서 노선 허가가 가능하면서 사업자에게 유인책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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