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징어 양식 난제 '초기먹이' 알아냈다
해수부 '알테미아' 효과 확인
어린 갑오징어 먹이인 알테미아 성체.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제공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서장우) 동해수산연구소는 갑오징어 종자 생산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부화 직후 어린 갑오징어의 초기먹이'를 규명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양식 가능성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갑오징어는 등에 석회 성분의 단단한 갑(甲)을 가진 오징어로, 쫄깃한 식감과 함께 단백질 등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갑오징어는 현재 주로 남·서해안에서 어획되지만, 예전에는 동해안에서도 잡혀 마리당 2만 원 이상으로 거래되는 고급 품종이었다.
그러나 연안환경 변화와 남획으로 인해 갑오징어 어획량은 1983년 5만 9487t에서 지난해 4870t으로 급감했다. 각 지자체에서 갑오징어 자원 회복을 위한 인공종자 생산연구를 시도했으나 그간 초기먹이를 규명하지 못해 부화 후 10일 내외로 방류를 해야만 했다.
초기먹이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동물성 플랑크톤은 물론, 바다에서 채집된 플랑크톤 등으로 먹이 공급을 시도했으나 열흘 이상 생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갑오징어 인공종자 생산을 위해 올해 4·5월 각각 전남 강진과 경남 통영에서 어미 40개체를 확보했다. 이후 갑오징어의 산란 습성을 고려해 통발 그물을 설치한 뒤 알 3500개를 확보했고, 산란 후 40일 만에 부화를 시작해 1200마리가 부화(부화율 40.0%)한 것을 확인했다.
부화 이후 연구진은 갑오징어 인공 종자 생존여부를 결정하는 초기먹이 규명에 주력했다.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진 먹이가 없어 다양한 먹이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10㎜ 이상 크기의 알테미아(동물플랑크톤으로 어류 등 인공종자 생산 시 먹이로 사용) 성체 공급이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부화 직후 길이가 약 10㎜였던 어린 갑오징어는 알테미아 성체를 먹이로 섭취하자 산란 후 70일, 부화 후 30일 만에 약 15㎜ 내외 크기로 성장해 양식용 종자로 사용하기에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었다.
동해수산연구소는 앞으로 성장단계별 먹이실험을 거쳐 완전 양식 가능성을 조사하고, 개발된 기술은 지자체 및 어업인에게 전수해 양식 가능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연구로 갑오징어 양식 가능성을 높여 국내 갑오징어 자원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갑오징어의 인공 종자생산을 위한 연구는 산란기인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추진하여 세계 최초로 인공 종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