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근대 건축, 잊힌 근대 건축] 철도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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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건물은 1923년 지어진 철도병원이다. 철도병원은 당시 부립병원, 백제병원과 함께 부산의 3대 병원으로 유명했다. 현재 초량 지하철역 인근 보훈회관과 그 옆 호텔이 있는 곳에 400여 평 규모로 자리했는데, 그림 속 언덕바지 형태의 지형이 지금도 약간 남아 있다. 1944년부터는 부산교통병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한국전쟁 이후 화재로 소실되면서 병원은 인근의 다른 건물로 이전했다. 1971년 철도청이 이전한 병원 건물을 일본 영사관 부지로 매각하면서 현재는 일본 영사관이 그곳에 자리하고 있다.

당시 신문기사를 보면 매각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상당히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교롭게도 해당 부지 바로 옆에 지금 정발 장군 동상 있는 자리에 3·1운동 기념탑이 있었던 것. 그 때문에 광복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운동이 심했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위안부 소녀상이나 강제징용 노동자상 설립 등으로 일본과 정부와의 마찰이 끊이지 않는 것이 과거의 일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글·그림=최윤식 문화골목 대표·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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