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리버풀전 추가시간 '사포' 시도한 네이마르…축구팬들 옥산각신
리버풀 샤키리(왼쪽)를 상대로 '사포' 개인기를 시도하는 네이마르 (사진=UEFA 공식 트위터 계정 캡처)네이마르가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사포'를 시도해 해외 축구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네이마르가 속한 PSG는 29일(한국시간) 오전 5시 프랑스 파르크 데 프랭스 경기장에서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5차전으로 맞붙은 리버풀을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PSG는 전반 13분만에 베르나트의 선제골에 더해 37분 네이마르의 추가골로 리드를 가져갔다.
리버풀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도 공세를 당겼고, PSG는 후반 디 마리아와 음바페를 빼고 다니 알베스와 라비오를 투입하는 등 수비 강화에 힘썼다.
추가시간으로 5분이 주어진 가운데, 후반 47분 리버풀 진영 왼쪽에 있던 네이마르가 샤키리를 앞에 두고 일명 '사포' 개인기를 시도했다. 네이마르는 공을 띄워 앞으로 보내기는 했으나 돌파까지 성공하지는 못했고, 공이 골라인 밖으로 나가 리버풀의 골킥으로 연결되었다.
경기 후 해외 축구팬들의 반응은 상반된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PSG 팬들도 "1점 차로 앞서는 후반 추가시간 공을 확실히 소유해야 하는데 무리한 개인기를 시도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네이마르의 개인기 장면을 공유하며 "멋지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인보우 플릭이라니, 대담하다" "역시 네이마르"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팬들도 적지 않다.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트위터 계정은 네이마르가 사포를 시도하는 사진을 올리며 별도의 코멘트 없이 화염과 브라질 국기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 소속이던 지난 2015년 5월에도 사포를 시도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에서 빌바오를 상대로 바르셀로나가 2점차로 앞선 후반 40분, 네이마르는 사포를 선보였다.
빌바오 수비수는 이에 분노하며 네이마르를 밀쳤고, 동료들도 네이마르에게 달려들어 항의했다.
당시 네이마르는 "이것은 축구다. 축구에서 일어나는 일에 화를 내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나는 항상 이런 드리블을 해왔고 내 플레이 방식을 바꿀 생각이 없다"며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은 이에 대해 "내가 빌바오 선수였어도 그렇게 반응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브라질에서는 일반적인 장면이다"며 고의성은 없었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레인보우 플릭'이라고도 불리는 사포는 공을 머리 위로 띄워 상대방을 돌파하는 기술로, 포르투갈어로 '모자'라는 뜻의 '샤페우'에서 파생된 말이다.
사포는 공을 양발 사이에 끼운 뒤 한쪽 발을 살짝 들어 공을 다른 쪽 다리 뒷부분으로 보낸 뒤 발 뒤꿈치로 머리 위로 넘기며 전진하는 기술이다.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상대적으로 성공률이 낮기 때문에 현대 프로 축구에서는 매우 드물게 사용된다.
한편, PSG는 이날 승리로 승점 8점을 기록, 조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즈베즈다에 승리해 승점 9점을 챙긴 나폴리가 가져갔다. 반면 1위였던 리버풀은 6점에 머물며 3위로 내려앉았다.
12월 12일 조별리그 6차전에서 PSG는 즈베즈다 원정 경기를 치르고, 리버풀은 홈에서 나폴리와 맞붙는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