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첫 여성 국회의장 부산 온다
응우옌 티 킴 응언(오른쪽) 베트남 국회의장이 지난해 4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있는 국회에서 베트남을 방문한 당시 정세균 국회의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베트남 첫 여성 국회의장이자 실질적인 국가 2인자인 응우옌 티 킴 응언(64) 의장이 이끄는 대규모 고위대표단이 부산에 온다. 내년에 열릴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담 부산 유치(본보 지난달 22일 자 1면 보도)와 경제 협력을 도모할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부산경남 베트남 명예총영사관과 부산시, 부산시의회는 3일 문희상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방한하는 베트남 국회의장 일행이 4일부터 이틀간 부산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지자체 중 유일하게 부산을 찾는 대표단은 모두 160여 명으로, 국회의원과 장·차관급 인사 20명을 포함한 공식 수행단만 43명에 이른다.
응우옌 의장 등 대표단 160명
지자체 중 유일하게 부산행
경제 협력 도모 절호의 기회
재정부 차관과 노동사회부 장관, 국회 부의장을 거쳐 2016년 3월 베트남 최초 여성 국회의장이 된 응우옌 의장은 공산당 서기장과 국가주석, 국회의장, 총리로 이어지는 국가지도부 가운데, 국가주석이 현재 공석이라 실질적 2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
4일 낮 12시 30분 김해공항에 도착하는 응우옌 의장 일행은 부산경남 베트남명예총영사관을 거쳐 이날 오후 4시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을 예방한다. 이어 벡스코에서 영사관 주최 공식 만찬에 참석한다. 패션쇼, 공연과 함께 진행되는 만찬에는 오 시장과 박인영 시의회 의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학계 대표와 기업인 등 130여 명이 대거 동석한다.
10월 베트남 호찌민 시를 다녀온 오 시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부산시당 전재수 위원장에게 한·아세안정상회담 유치 추진단장 임무를 맡겼다. 이날 오 시장 등 부산 측 인사들은 한아세안 정상 회담 유치 등 현안을 적극 설명하고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취임 후 첫 도시외교 방문지가 베트남 호찌민 시였다. 국회의장의 방문으로 부산과 베트남의 우호 증진과 상생 협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5일 오전 응우옌 의장은 다문화가정 초청 간담회, 부경대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 수여식과 베트남인 유학생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서울로 가 국회의장과 문재인 대통령 예방 등을 하고 오는 7일 베트남으로 돌아간다.
박수관 부산경남 베트남명예총영사는 "베트남은 부산기업을 비롯해 3000여 개 국내 업체가 진출한 한국의 제 4위 투자대상국이고, 경제수도인 호찌민 시와 부산은 자매도시로 뗄 수 없는 형제 관계에 있다"며 "이번 응우옌 국회의장 방문으로 부산과 베트남이 더욱 상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세익 기자 r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