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사회 사회봉사대상 한성호 동아대 의대 교수 “의료인의 사회봉사는 시민에게 다가가는 가장 숭고한 일”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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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교수, 고3 수험생 학부모, 대한노인병학회 영남지회 이사장, 부산가정의학회 회장…. 몸이 몇 개라도 모자를 만한데도 꾸준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난해 11월 제37회 부산시의사회 사회봉사대상까지 수상한 이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한성호 교수(50). 지난해 6월 항노화산업발전 부문 부산시장 표창에 이은 이번 수상까지 하며 2018년을 누구보다 뜻깊은 한 해로 장식했다.

‘재중국한인의사회’ 만들어 봉사

“수도권 쏠림 문제 고민 필요

건강한 부산 만들기 활동할 것”

“역할에 비해 과분한 상을 받았다”며 쑥스러워했지만 그는 지난 2010년부터 ‘재중국한인의사회’를 조직해 재중 한국인들을 위한 의료봉사로 지역과 국가를 초월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떨어진 아이, 밤에 갑자기 발생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교통사고 등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건강 문제는 심각합니다. 긴급한 상황에 처한 교민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쏟았다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

흔히 ‘방송하는 의사’라고 하면 부정적 이미지도 떠오르지만 그에겐 예외다. 10여 년간 TV와 라디오, 신문 등 다양한 지역매체에 등장해 친근한 의사 이미지를 만들고, ‘근거중심’ 의학 상담으로 부산시민의 건강 증진에도 기여했다.

“대부분의 의사는 선량하지만 신문 사회면을 채우는 의료계 기사엔 부정적인 내용이 많다 보니 시민들도 냉소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우리 의료인들이 지금까지 만든 모습이라면, 사회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게 가장 중요하고 숭고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 욕심에 끝이 없는 그는 앞으로의 계획을 서슴없이 털어놓았다.

“대한민국 최초로 지역의 의학 관련 학회를 통합하고 협조하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인데, 올해쯤 가시적인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또 부산의 심각한 노령화에 따른 노인건강 문제를 예방하고 조기 치료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건강한 부산’을 만드는 활동도 할 겁니다.”

얼마 전까지 그의 직함엔 ‘동아대 입학관리처장’도 있었다. 대학본부가 있는 승학캠퍼스와 입학처가 있는 부민캠퍼스, 의대와 동아대병원이 있는 구덕캠퍼스를 ‘오토바이’로 오가던 그는 지난해 7월, 3년간의 처장직을 내려놨다. “주치환자들을 위한 진료시간을 늘려 그간의 미안함을 덜고 있다”는 그는 “고3 수험생 학부모가 되고 보니 입학관리처장보다 훨씬 입시 전문가란 말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와 의료인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앞으로 부산시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만들 것입니다. 응급환자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큰 병원을 전전하는 일이 몇 년 내에 부산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의료계뿐 아니라 시민 모두 같이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지역 의료계 현실에 대해 뼈있는 말도 놓치지 않았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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