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46. 부산고려병원
‘허리 협착증’ 환자 치료 후 근력 운동 꾸준히 해야
김성진 부산고려병원 척추센터 진료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부산고려병원 제공날씨가 추워지면 허리 근육과 인대가 긴장하게 되고 관절과 신경에 분포하는 말초혈관이 수축하여 요통이 잘 발생하게 된다. 특히 허리 협착증 등의 퇴행성 척추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자주 발생한다.
허리 협착증이란 주로 노화로 인해 디스크가 돌출되거나, 척추관절 또는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이 지나가는 길이 좁아져 다리의 저림증이나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장년층에서 흔히 볼 수 있고, 65세 이상에는 이 병으로 인하여 수술을 많이 받는다. 40대에서는 전체 인구의 2~8% 범위의 빈도를 보이는데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점차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부산고려병원 척추센터 김성진 진료과장은 “허리 통증이나 다리 통증으로 앉았다 일어서기 힘들고, 오래 걷지 못하며, 자주 쉬어야 하거나 심한 경우 허리를 펴기 힘든 증상을 보인다”며 “병이 진행함에 따라 허리를 굽혀 지팡이나 보행기 등에 의지하게 되고 바로 눕기 힘들어 수면장애가 발생하며 이로 인해 우울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방치하면 하지 감각의 이상이나 배뇨장애까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환자의 증상과 신경학적 검사 및 단순 방사선 검사를 통해 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는 있지만 정확한 진단과 병의 진행 정도를 알기 위해서는 CT와 MRI 등의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CT 나 MRI 상에서 상당한 이상 소견이 있어도 30%에서 증상이 없이 지낸다는 보고도 있다. 정밀검사 소견이 심하다고 해서 증상이 심한 건 아니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과 맞는 정밀검사 소견이 있을 때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는 약물치료(소염진통제 혈액순환개선제), 물리치료(단순물리치료 견인치료 도수치료), 신경주사 치료(경막외신경차단술 선택적신경근차단술), 비수술적 시술, 수술적 치료 등이 있다. 우리가 흔히 보존적 요법이라고 하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및 신경주사치료만으로도 많은 증상 호전을 볼 수 있다.
간혹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을 때 시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 시술법에는 꼬리뼈를 통해 얇은 관을 삽입하여 눌린 신경 주변으로 좁아진 부위를 벗겨내하고 약물을 주입하는 신경성형술, 관 끝에 달린 풍선을 이용하여 좁은 부위를 넓혀주는 풍선확장술, 디스크 안으로 고주파열을 발생하는 바늘을 넣어 디스크를 감압하는 고주파열 치료술 이외 여러 방법이 있다. 수술은 최대한 미루는 것이 좋지만,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통증이나 신경마비 증상 및 배뇨장애 때는 단순 감압술 또는 관절 고정술 등이 필요하다.
김 과장은 “허리 협착증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발생한 질환이기에 의학적 치료로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며 “따라서 허리를 숙이거나 꼬는 동작 및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은 삼가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허리 근력을 키울 수 있는 걷기, 자전거, 수영,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원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