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근대 건축, 잊힌 근대 건축] 보림극장
1960~70년대에는 영화관을 극장이라고 불렀다.
아마 영화뿐 아니라 각종 공연들도 무대에 같이 올려져서 그랬을 것이다.
변변한 즐길거리가 없던 그 시절에는 당시 인기 있던 가수나 배우들이 ‘쇼’나 ‘리사이틀’이란 이름으로 극장에서 공연하는 것이 전국적으로 유행이었다.
보림극장은 1955년 남포동에서 출발하여 1968년 범일동 그림 속 위치에 1734석의 규모로 이전 개관하였다. 다른 극장에 비해 규모가 커서 대형 공연장으로 인기가 높았다. 그나마 오랫동안 남아 있었지만 경영난으로 1998년 문을 닫은 후 대형 마트로 운영되다가 2018년에 건설사에 매각되어 순식간에 헐려 버렸다. 주위에서 오가던 보존에 대한 논의 또한 한순간에 사라졌다. 글·그림=최윤식 문화골목 대표·건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