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근대 건축, 잊힌 근대 건축] 송정역
서울 사람들에게는 춘천 가는 기차 타고 한강 풍경을 즐기는 것이 로망이었듯 부산 사람들은 부산진역에서 출발하는 동해남부선 타고 동해 바다 보러가는 것이 일탈이었다.
해운대, 송정, 기장, 일광….역의 순서를 외우기도 하고, 마주 앉아 손으로 하는 게임도 했다, 심지어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도 옆좌석에 있는 승객들도 다들 같이 즐거워하는 분위기였다.
이제 새 철도와 새역사가 생기고 옛 송정역이 등록문화재 302호로 지정될 만큼 옛이야기가 되었다.
조그마한 역사도 예쁘지만 옆에 붙은 창고 건물의 아르누보 양식 철 장식도 볼만하다
얼른 헐려버린 기장 역사에 견주면 다행스러워 더 예뻐 보인다. 글·그림=최윤식 문화골목 대표·건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