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되새기는 3·1 운동 100년 큰 뜻

권상국 기자 edu@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019년은 3·1 운동의 함성이 퍼져나간 지 꼭 100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교육부는 임시정부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내달 11일까지 특별 교육주간을 운영 중이다. '아이에게 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일인데 학교에만 맡길 수 없다' 싶다면 부산에서 열리는 기념행사를 챙겨 보자. 같은 역사 공부라도 가족이 함께라면 더 의미 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부산 11개 도서관 특색있는 기념행사

인문학 강좌·독서토론회·사진전 등

학교도 3·1 운동 관련 역사 교육 강화

태극기 플래시몹·독립선언서 랩 공연도

아이와 함께 도서관으로

자녀와 함께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면 시내 11개 도서관을 주목하자. 도서관마다 특색있는 100주년 기념행사를 연중 실시하기 때문이다. 성인을 위한 인문학 특강이나 뮤지컬은 물론 자녀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전시행사와 체험행사도 풍부하다.

부산시교육청은 “도서관마다 100주년 기념행사를 3~4개씩 마련하도록 해뒀다. 1년 내내 진행하는 연중행사들이다. 어려울 것 없이 근처 도서관을 찾아 자녀의 연령과 시간대에 맞춰 행사나 프로그램을 골라보면 가족이 함께 하는 역사 교육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시민도서관에서는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 관련 신간을 확충하고 지난달부터 ‘책으로 찾아가는 3.1운동과 임시정부’라는 타이틀로 소장자료를 전시 중이다. 자녀와 부모가 같은 주제로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임시정부 100주년 저항의 역사를 기억하라’라는 타이틀로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와 함께 4월부터 5월까지 매주 1회씩, 총 4회짜리 인문학 강좌도 준비되어 있다.

중앙도서관에서는 이달 16일 오후 1시부터 기미독립선언서 낭독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또, 6월까지 항일운동 유적지 사진 공모전도 열린다.

구포도서관에서 이달 열리는 3.1운동 독서퀴즈와 6행시 짓기 대회도 가족 나들이 대용으로 챙겨볼 만하다. 내달 11일에는 임시정부 수립 전문가를 초청해 토크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부전도서관에서도 내달 12일부터 18일까지 3.1운동과 임시정부 알기 퀴즈대회가 열린다. 특히, 내달 14일에는 독립운동을 주제로 개관 기념 글짓기 대회가 열리니 눈여겨 두면 좋다.

어린이의 논리력을 기를 수 있는 독서 토론회도 곳곳에서 열린다. 구덕도서관에서는 이달 8일과 24일, 2차례에 걸쳐 성인과 어린이 모두 참여하는 3.1운동 독서토론회를 연다. 구덕도서관은 9월에는 항일독립운동 서적 중 저자를 초청하는 북 콘서트도 개최할 계획이다.

연산도서관에서도 오는 16일 어린이 독서 토론회가 벌어진다. 여성 독립운동가인 유관순이 주제다. 8월에는 광복절을 기념해 태극기 아트 체험 행사도 기획되어 있다.

일제 강점기 당시 고전 영화를 연령대별로 감상 가능한 곳도 있다. 해운대 도서관이다. 이달 16일에는 어린이 대상 영화가, 내달 20일에는 청소년 대상 영화가 방문객을 찾아간다. 인물 전시회도 이달은 3.1운동을 테마로, 내달은 임시정부를 테마로 2차례 계획되어 있으니 입맛에 맞게 콘텐츠를 골라 전시를 즐길 수 있다.

도서 행사가 딱딱하고 식상하다면 체험 행사를 챙겨보자. 사하도서관은 체험 행사를 여러가지 준비했다. 이달 16일과 내달 13일 2차례 엄마랑 배우는 나라사랑 클레이아트 체험 교실이 열린다. 또 내달 11일까지 초등학생 체험활동으로 ‘나라를 구한 위인에게 보내는 엽서’를 써보는 행사도 마련해 운영 중이다.

명장도서관에서도 오는 23일 태극연과 태극가방을 만들 수 잇는 나라사랑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학교에서도 100주년 기념 교육이

교육부와 부산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입학식부터 색다르게 해달라는 주문을 내려보냈다. 입학식에서라도 간단하게 참석자들과 ‘만세 삼창’을 하거나 3.1운동 교육 영상을 상영하는 등 그 뜻을 되새기는 코너를 준비해 줄 것을 독려하는 중이다.

올해 교육부의 이 같은 역사 교육 방향은 시내 중학교와 고등학교마다 친일인명사전을 배포한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시교육청 측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친일인명사전 등 독립운동 관련 자료를 각급 학교로 내려보냈다. 학습 자료로 수업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역사에만 국한되지 말고 지리나 음악 등 다른 과목과 융합해 통합수업을 진행해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달 11일에는 올해 교육청이 준비한 가장 이색적이고 역동적인 역사 교육을 만날 수 있다. 바로 3.1운동 100주년 플래시몹이다.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4월 13일을 임시정부 수립일로 기념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국가보훈처에서 기념일을 이틀 앞당겨 4월 11일로 변경해 발표했다. 국호가 제정되고 임시헌장이 반포된 4월 11일이 역사적인 사실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를 알리기 위해 시내 학교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에 이어 지역 주민까지 참여하는 ‘100년의 함성을 담은 플래시몹’ 행사가 열린다. 태극기를 활용한 플래시몹이나 독립선언서 랩 공연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이를 학교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에 올려 국가 기념사업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교육청 민주시민팀 백영선 장학관은 “동작 하나, 멜로디 한 번 맞춰보는 그 연습 과정이 우리 부산 아이들이 살아가는 동안 잊혀지지 않을 3.1운동 100주년의 추억으로 각인될 것”이라며 “교과 수업 외의 작은 활동들이 모여 아이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edu@busan.com




권상국 기자 edu@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