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 도전해요”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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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박정희 교수가 28일 공연을 앞두고 자신의 연습실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모습. 아트뱅크코레아 제공 피아니스트 박정희 교수가 28일 공연을 앞두고 자신의 연습실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모습. 아트뱅크코레아 제공

“베토벤의 전 생애를 오롯이 만나고 있습니다.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많이 힘들지만 다 해냈을 때 피아니스트로서 큰 성장을 기대합니다.”

2017년부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에 도전 중인 피아니스트 박정희 동아대 교수. 28일 네 번째 공연을 여는 박 교수는 8번의 공연 중 중반부에 접어든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박정희 네 번째 피아노 리사이틀

28일 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

“사실 처음엔 1년에 1번씩 8년의 기간으로 진행하려고 했습니다. 1년에 1번은 베토벤 소나타 공연을 하고 다른 작곡가의 곡들로 또 공연을 보여주자했습니다. 그런데 2020년이 마침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더라고요. 2020년에 맞춰 이 도전을 끝내자고 계획을 바꾸었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는 엄청난 준비가 필요한 작업이다. 지역의 피아니스트로는 처음이고 국내 피아니스트 중에도 성공한 이가 손에 꼽을 정도다. 600페이지가 넘는 32곡의 소나타 전부를 음악적으로 해석하고 외워서 연주해야 한다. 그 중 몇 곡은 피아니스트로서 최고의 테크닉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다.

“베토벤은 피아노 소나타를 평생에 걸쳐 작곡했죠. 단순히 테크닉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베토벤이 이 시기엔 어떤 마음으로 이 곡을 작곡했고 어떤 걸 표현하고 싶었는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걸 제가 피아노로서 관객에게 전달해야하는거죠.”

박정희 교수는 부산MBC음악콩쿨 최연소 1위, 한국쇼팽피아노콩쿨 1위 등 일찍부터 국내 최고 콩쿨을 석권하고 여러 국제콩쿨 역시 잇따라 입상하며 음악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선화예중·고,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10년간 유학하며 석·박사과정을 거쳤다.

“4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40년 이상을 피아노에 매달렸네요. 그래도 여전히 공부하는 마음입니다. 기본에 충실해야하고 작곡가가 어떤 걸 담고 싶었는지 많이 고민합니다. 저는 그걸 잘 전달하고 싶습니다.”

이번 공연에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초기 작품인 1·2번을 비롯해 24~26번을 연주한다. 올해 6월과 하반기에도 베토벤 소나타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연주회 Ⅳ ‘박정희 피아노 리사이틀’=28일 오후 7시 30분 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 전석 3만 원. 051-442-1941. 김효정 기자 teresa@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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