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대학의 미래다] 동서대 동아시아학과

김진성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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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캠퍼스 넘나들며 교육… 亞 누빌 미래 인재 키운다

동서대학교 동아시아학과 학생들은 재학 중 중국과 일본에서 현지 대학생들과 함께 공동 생활을 하며 한·중·일 동아시아 3국에 대한 문화와 역사 등 각종 교육과 현안을 배우며 전문가로 양성된다. 김경현 기자 view@ 동서대학교 동아시아학과 학생들은 재학 중 중국과 일본에서 현지 대학생들과 함께 공동 생활을 하며 한·중·일 동아시아 3국에 대한 문화와 역사 등 각종 교육과 현안을 배우며 전문가로 양성된다. 김경현 기자 view@

동서대학교는 임권택영화예술대학으로 유명하다. 당연히 연극과나 영상 예술 분야를 대표적 학과로 선정할 것이란 예상을 했다. 하지만 동서대는 2017년에 신설된 ‘동아시아학과’를 꼽았다.

한국에 있어 중국과 일본은 정치 경제 역사 지리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데다, 이들 동아시아 3국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전문가 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동서대의 생각이다.

3국 교육 협력 사업 ‘CAMPUS Asia’

2·3학년 때 캠퍼스 순회 공동생활 체험

외국어 능력 향상 ‘학습 카르테’ 활용

국제기구·다국적기업 등에서 활약 가능

동아시아학과는 정부 지원으로 2012년도부터 4년간 동서대에서 실시한 ‘CAMPUS Asia 프로그램’을 계승해 신설된 학과이다. CAMPUS Asia 프로그램은 한·중·일 3국 정상들이 아시아지역의 연대와 통합, 갈등 해소를 위한 동아시아 미래 인재양성의 필요성에 공감해 2010년 5월, 3국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3국 간 교육 협력 사업’이다.

동서대는 중국의 광동외어외무대, 일본의 리쓰메이칸대와 공동으로 사업단을 구성해 한·중·일 3국 간의 갈등 소통에 기여하는 ‘동아시아 차세대 인문학 리더 양성프로그램’을 실시했다. 2016년부터는 CAMPUS Asia 프로그램‘의 본 사업에 선정돼 진행 중에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독특한 3국 교과과정

CAMPUS Asia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3국 대학의 독립된 교육과정 운영 및 이동캠퍼스 국제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인문학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3국 대학은 교과과정을 ‘파견 전 교육 (1학년), 이동캠퍼스 (2·3학년), 졸업준비과정 (4학년)’과 같이 3단계로 구성해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새로운 국제교육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는 기존의 교환학생제도와는 확연히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이다. 3국 대학이 공동운영의 학과를 구축하고 한·중·일 학생을 독립된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공동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학생들은 3국의 캠퍼스를 순회하며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즉, 1학년 때는 자국에서 기초외국어(한국어·중국어·일본어) 등 어학 과목과 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학습하고, 2·3학년 때는 2개 그룹으로 나눠 1년 동안 2개국 캠퍼스를 순회하면서 각 대학에서 제공하는 교과목을 이수한다. 4학년 때는 자국으로 돌아와서 중·일 양국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졸업논문을 작성하고 진학 및 취업 준비과정을 이수한다. 4년 동안의 3국 대학 공동 교육과정을 이수한 수료자에게는 현재 각 국의 졸업장과 3개 대학 공동수료증을 수여한다.

동아시아학과에서 실시하는 GLLP(Globl living-learning program)는 생활과 학습을 연계시켜 3국 학생들과 공동생활, 공동학습을 통해 어학능력과 인문학 지식을 습득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공동생활 방식은 3국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적인 차이를 이해하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 할 뿐만 아니라 외국어를 쉽게 습득할 수 있어 학습효과가 탁월하다.

현재 동서대 동아시아학과 학생의 경우 ‘CAMPUS Asia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한·중·일 학생이 조를 이루어 기숙사에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3국 캠퍼스를 순회하면서, 상대국 학생들과의 공동학습뿐만이 아니라 공동생활도 체험하게 된다. 교실뿐만이 아니라 생활공간에서도 3국 학생들이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지극히 독특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학습 카르테(KARTE)의 개발 및 활용

3국 언어의 구사능력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학생 개개인을 대상으로 학습 카르테를 작성했다. 동아시아학과에서 개발한 학습 카르테는 학습자의 교과목에 대한 수시평가와 정기평가를 실시, 그 결과에 따라 학생들의 학습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학습 진단 카드를 말한다. 학습자 개개인의 평가 결과를 도표 또는 그래프로 제시해 학습자가 자신에 대한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언어 과목의 경우 말하기·듣기·읽기·쓰기로 구분해 자신의 강점, 약점을 향후 학습에 반영, 개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도교수에 의한 개인면담에서도 이 학습 카르테를 제시하면서 체계적인 학습지도와 학습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교류대학 간 역할 및 협력 체계

동아시아학과는 3국 대학 합동교직원회의를 중심으로 한 3국 대학 공동운영체제를 구축해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3국 대학 합동교직원회의는 3국 대학의 교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과운영 현황을 함께 파악하며 이동캠퍼스 교과과정 조정, 학생 지원문제 등 공동의 이슈현안을 논의하는 제도로 1년에 1~2회 3국을 순회하며 실시하고 있다. 3국 대학 원격실무자회의는 각 대학 화상회의실을 이용, 교육내용과 운영체제의 개선을 목표로 각 대학의 진척 상황을 확인하는 회의로 필요에 따라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프로그램의 원활한 운영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 교직원들의 초청학생 지원체제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파트너 대학에서의 교직원 공동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다양한 졸업생 진로계획

동아시아학과에서 양성된 인재는 한·중·일 교류협력, 갈등 문제 해결 등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중·일 협력사무국(TCS), 국제교류재단,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동아시아지역자치단체연합(NEAR)과 같은 한·중·일 협력기관 및 국제기구와 한·중·일 대기업·공기업과 다국적기업, KOTRA, KOICA 등 국제통상과 국제협력 관련 공공기관, 일본과 중국 등 국내외 대학원 진학 등이다.

특히 한·중·일 협력사무국(TCS)과 같은 한·중·일 협력기관은 3국 협의체와 관련해 다양한 행사와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 동아시아학과 인재가 활약할 좋은 분야라 할 수 있다. 또한 대학원(석사이상)졸업자를 채용조건으로 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같은 기관은 국내·외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동아시아학과 학생이 한·중·일 문화 협력 전문가로 활약할 수 있는 좋은 분야가 될 수 있다. 최근 일본기업의 한국 대학생의 채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일본기업의 취업도 고려해볼만하다.

이원범 CAMPUS Asia 사업단장은 “3학년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국제인턴십을 실시하고, 4학년에는 국내인턴십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또한 졸업생들의 진로 탐색을 위한 관련 업체 및 기관의 담당자(해외, 국내)를 초청한 취업·진로특강도 방학기간을 이용해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서대는 CAMPUS Asia 프로그램을 수료한 학생에게 재적 대학 졸업장과 함께 ‘3국 대학 공동수료증’을 수여하고 있다. 그간 3국 대학은 3국 대학 합동 교직원회의를 통해 공동학위에 대한 3국의 고등교육 학위 관련 규정을 검토해 왔으나, 현 단계의 공동학위 수여가 어렵다는 판단해 3국 대학이 함께 공동수료증을 발급하기로 협의했다. 김진성 기자 edu@busan.com



김진성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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