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아세안 회의 유치한 부산, 아시아 중심도시 도약하자
오는 11월 25~26일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 국가연합) 10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 개최가 최종 확정됐다. 2009년(제주도), 2014년(부산)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부산이 2회 연속으로 유치하게 된 것이다. 다수의 국제회의 개최 경험과 국제회의 관련 시설 등 개최 여건이 양호하다는 점 외에 아세안문화원 소재지로서 아세안 국가들과 긴밀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부산 개최는 타당한 결정이라 할 만하다. 한-아세안 정상회의 부산 개최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신남방정책이 한 단계 더 격상하고, 부산은 아시아 중심도시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올해 한-아세안 정상회의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게감이 크다. 문재인 정부가 대아세안 외교를 미·중·일·러 4강 외교 비중으로 다루고 있는 데다, 이번 행사를 신남방정책의 추진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아세안은 2017년 기준 총인구 6억 4700만 명, 국내총생산(GDP) 2조 7600억 달러, 총 교역량 2조 5700억 달러로 시장 규모가 세계 7대 경제권에 속한다. 우리 정부는 내년까지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를 대중국 교역 수준인 200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다자외교 데뷔 무대 가능성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북·미 대화 진전 등 여러 전제 조건이 충족돼야 하지만 정부에서도 초청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는 만큼 기대하는 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의 출발점이 될 부산역이나 남북 물류 시대를 열어갈 부산신항에서 만나는 장면이 연출된다면 부산은 ‘평화 도시’로 각인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된다.
부산으로선 완벽한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국내에서 개최되는 최대 규모 국제회의인 만큼 신남방정책이 더욱 숙성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동북아 해양수도로서의 국제적 위상과 한-아세안 협력의 대표 도시로 부산이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란다. 2014년 정상회의 개최 이후 베트남 등지에서 부산지역 기업체 인지도와 매출이 크게 높아지는 파급효과를 누렸던 만큼 침체한 지역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부산을 교두보로 삼은 한-아세안 관계 도약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넘어서 세계 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