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졸업생 황성주 씨 “취업 스펙 쌓기보다 다양한 경험 해 보세요”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많은 사람이 찾는 순례길을 보다 의미 있게 걷고 싶어 ‘독도 알리기’ 활동을 했어요. 또 ‘우물 안 개구리’였던 나를 넓은 세상으로 이끌어 준 것이 대학생활이었기에 적은 금액이나마 모교에 기부하게 됐습니다.”

지난 2월 동아대학교 스포츠지도학과(현 체육학과)를 졸업한 황성주 씨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46일간 칠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세계인들에게 ‘독도 알리기’에 나선 데 이어 최근 모교인 동아대에 ‘붕어빵 장학금’을 기부해 화제다.

붕어빵 장사로 모교에 장학금 이어

산티아고 순례길서 ‘독도 알리기’

“다른 사람에 좋은 영향 주고 싶어”

지난해 학교 앞에서 붕어빵 장사를 해 올린 수익금 100만 원을 기부했던 황 씨는 이번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자신이 걸은 거리(924.25km)에 10을 곱한 92만 4250원을 모교에 전달한 것이다.

황 씨는 대학시절 누구보다 활발한 교내외 활동을 했다고 자부했다. 학교 홍보대사, 축구동아리 회장, 붕어빵 장사, 푸드트럭 운영, 해외 교환학생, 국토 종주, 교직 이수, 청소년 멘토링 등등.

누구보다 바쁘게 보내면서도 그는 약 2200만 원의 각종 교내외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녔다. 황 씨는 “후배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보다 학교 안팎으로 다양한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독도 사진과 영문 소개가 담긴 손수건 200장, 명함 400장, 독도 배지 200개 등 직접 만든 홍보용품으로 가득 찬 20kg 배낭을 메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를 모두 나눠줬다. 독도 홍보용품을 제작하기 위해 SNS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던 황 씨는 동아대 학생들의 많은 참여로 목표액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을 달성했다. 남은 후원금은 후원자들의 뜻대로 반크 등 단체에 기부하기 위한 독도 홍보활동 관련 용품 추가 제작에 이용할 예정이다.

그는 “순례자들이 하나같이 내가 만든 독도 손수건을 가방에 매달고 있던 모습과 ‘함께 독도를 알려주겠다’고 반갑게 맞이하던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황 씨는 또 “대부분의 대학 4학년생이라면 누구나 가질 취업에 대한 조급함과 불안감을 조금 내려놓고, 먼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내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받았듯 나 또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청년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