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없고 후보만 많은 PK 총선 ‘1% 박빙 승부처’ 늘어나나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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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앞으로 다가온 21대 부산·울산·경남(PK)에선 ‘초박빙의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내년 PK 총선전을 확실하게 주도할 유력인물이 없는 데다 각당 내부 사정이 너무 복잡해 역대 총선 사상 최대 규모의 후보 난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년 PK 총선을 ‘1%의 전쟁’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지난 3일 실시된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불과 0.5%포인트(P) 차이로 승부가 갈리긴 했지만 20대 PK 총선에서부터 그런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당시 전체(40개) PK 선거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곳에서 3%P 이내로 승부가 갈렸다. 부산 부산진갑, 남갑, 사하갑, 연제, 사상과 울산 남갑·을, 경남 양산을, 거제,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20대 총선 PK 10곳 3%P 이내

21대 역대 최대 후보 난립 예상

여야 당협 정비·인사 영입 서둘러

내년 PK 총선에선 박빙의 격차로 승패가 결정되는 곳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부·울·경 총선전을 확실하게 주도할 유력인사가 없다.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PK에서의 문재인 대통령의 영향력은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내년 총선은 문 대통령의 집권 4년 차에 실시돼 오히려 ‘친문(친문재인)’이라는 간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PK 출신 야권 인사 중 문 대통령을 능가하는 파워를 가진 인물도 없다. 내년 PK 총선을 확실하게 책임질 인물이 없기는 여야 모두 같은 입장이다.

각 당 내부 사정은 더욱 복잡하다. 한국당은 김병준 비대위원장 시절 새로 임명된 PK 조직위원장과 기존 출마자들 간 갈등의 골이 깊다. 20대 총선에서 심각한 경선 후유증을 겪은 뒤 지역구를 민주당에 내준 부산 부산진갑과 사하갑, 연제구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한국당 PK 지역구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내년 총선에 정치적 명운이 걸린 황교안 대표가 PK 당협 정비를 서두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민주당도 정부·청와대·공기업의 ‘문재인 사람들’을 PK 총선에 총동원할 태세지만 오랫동안 출마를 준비해 온 지역위원장들과의 조정이 말처럼 쉽지 않다. 더욱이 경남 국회의원 보선에서 입증됐듯이 PK에서의 이해찬 대표의 득표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외부인사 영입에도 한계가 많다.

여야 PK 정치권이 후보 단일화와 정계개편에 유달리 적극적인 이유도 이런 초박빙의 승부에 대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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