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깊어지는 지역경제계] 활로 막힌 부산 경제 ‘신공항·4차산업’으로 활력 찾아야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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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대 기업인 르노삼성자동차의 장기 노사대립을 비롯한 각종 악재로 부산경제가 시급히 탈출구를 찾아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최대 기업인 르노삼성자동차의 장기 노사대립을 비롯한 각종 악재로 부산경제가 시급히 탈출구를 찾아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전경. 부산일보DB

‘꽉 막힌’ 부산경제의 활로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를 두고 지역경제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부산경제는 최근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더해 부산 최대 기업인 르노삼성자동차의 장기 노사대립과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공항 추진이 가덕도로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하는 등 극적인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갈등 장기화

수출 감소·청년 이탈·노령화…

한·아세안 정상회의 개최지 선정

전입기업 증가·조선업 회복 조짐

경제 되살리기 ‘불씨’도 존재

전문가들 “정부 정책 지원 필수

부산경제 구조 개편 노력 필요”

■부산경제 무엇이 문제인가?

무엇보다 르노삼성차의 분규 장기화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협력업체의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배정과 신차의 수출용 물량까지 스페인 공장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주력업종의 부진으로 인한 부산지역 수출감소도 큰 문제로 보고 있다. 부산지역 수출은 올 2월까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하면서 6대 광역시 중 가장 부진한 상태다. 특히 주력품목인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이 지난해 대비 각각 43.8%, 19.6% 감소하면서 지역 수출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

더 근원적인 문제는 부산경제의 침체가 부산 청년층을 이탈시키고 인구감소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만 2만 7000명이 부산을 떠나 전국 광역시 중 인구유출이 최고수준이다. 주력산업의 침체와 구조조정으로 노동가능인구의 유출이 심각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노령인구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노령화지수가 132.6으로 전국 대도시 중 가장 높다.

이 밖에 가덕도신공항의 방향을 제대로 잡는 것이 절실하지만 아직 지역간 이해관계와 정치쟁점화 우려로 ‘가덕도’란 얘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 지역 상공계가 의욕적으로 진행했던 ‘부동산신탁 사업’과 에어부산의 ‘부산~싱가포르’ 노선 확보 실패,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의 지역기업 탈락 등 중앙정부의 잇단 ‘부산 홀대’도 지역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

■긍정적 요인도 존재

부산경제가 어렵지만 그래도 희망의 불씨는 분명히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선 현 정부 들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최대규모의 국제회의인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부산개최는 도시브랜드 제고와 관광활성화, 아세안 국가와의 교류확대를 기대케 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부산을 나가는 전출기업보다 부산으로 들어오는 전입기업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도 긍정적 신호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의 전출기업은 92개인 반면 전입기업은 719개에 달한다. 이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이 밖에 부산의 2대 제조업체인 한진중공업이 국내외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며, 2010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던 전국 최초 민간조선소인 대선조선이 신규인력을 채용할 정도로 살아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것도 긍정적이다.

■부산경제 체질 업그레이드 절실

지역경제가 살기 위해선 자동차, 조선, 기계, 철강, 섬유·신발 등 기존 제조업의 부활이 시급한 것이 사실이다. 부산상의 조사연구본부의 한 관계자는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기업들이 일시적 어려움으로 퇴출되는 일이 없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현장에 4차 산업의 혁신 역량을 융합해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업그레이드 역시 큰 과제다.

부산경제의 구조를 개편하는 작업도 시급한 현안이다. 관광·마이스, 금융 분야 확대와 전기자동차·LNG선박 등 친환경으로 패러다임의 변화, 지역맞춤형 4차산업 발굴 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북항재개발 등 구체적인 사업추진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동남권 관문공항의 차질없는 추진은 타 산업에 대한 선순환적 파급효과가 가장 빨리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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