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 ‘부산역 광장’엔 광장이 없다
오는 30일 준공을 앞둔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 부산시는 분수대를 없애고 광장으로 조성하려 계획했으나 행정적 문제로 철거가 보류되면서 당분간 분수대를 존치키로 했다. 김경현 기자 view@
지식혁신플랫폼 신축 등 재개발 공사로 새 단장 중인 부산역 광장이 이달 말 ‘광장’이 빠진 채로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부산시가 광장 앞 분수대를 철거해 광장으로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행정적 문제로 철거가 잠정 보류됐기 때문이다.
부산시 도시균형재생국은 당초 계획과 달리 “당분간 부산역 광장의 분수대를 존치키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올해 초 부산역 광장 앞 지식혁신플랫폼 조성 공사로 역 앞 광장 규모가 30% 가까이 줄어들자, 1290㎡의 면적을 차지하는 분수대를 철거해 광장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준공일을 20일 앞둔 상황에서 분수대 철거 작업은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분수대’ 공유재산 등록 안 돼
부산시, 철거 계획 잠정 보류
이달 말 광장 빠진 채 공개
시는 행정적 오류로 인해 철거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2010년 44억 원의 예산을 들여 분수대를 설치했으나, 설치 당시 이를 부산시의 공유재산으로 등록하지 않은 것이다. 수십억의 예산이 투입된 시설물인 만큼 무턱대고 철거할 수 없는 노릇인 데다, 철거하려면 공유재산 등록 절차부터 다시 밟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한 시는 시의회에 이 사실을 알렸으며, 의회는 부산역 광장 분수대와 같이 시의 공유재산으로 등록하지 않은 다른 시설물들이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며 철거에 대한 심의를 잠정 보류했다.
결국 시는 준공일이 머지않은 만큼 광장이 없는 채로 개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밝혔다.
‘광장 없는 부산역 광장 개장’을 두고 시민단체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처장은 “부산역 광장은 예로부터 시민들이 억눌린 감정을 표출하는 ‘광장’의 역할을 해오던 곳이다”면서 “가뜩이나 부산에는 광장이 부족한데, 시가 광장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는 것 같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유리 기자 yool@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