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돌아온 ‘유영민’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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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딜레마에 빠졌다.

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대한 애착이 강하지만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선 마냥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과학과 정보통신 분야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부산 해운대갑 출마도 장관직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가 최근 개각 과정에서 사표를 제출한 이유이기도 하다.

유 장관 총선 출마 위해 사표

후임자 낙마로 유임, 전략 차질

그런데 후임자가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낙마하면서 유 장관의 총선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후임자 인선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심지어 서울 여의도 정가에선 “여야 냉각관계를 감안하면 9월 정기국회 때까지 갈 수 있다”는 말까지 나돈다. 유 장관 입장에선 이만저만 난처한 게 아니다.

여당 내에서도 ‘부산 신(新) 정치 1번지’로 통하는 해운대갑을 노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소문이 무성하고, 야권 후보들은 총선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집중적인 표밭갈이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유 장관은 9일 기자와 통화에서 “국가가 우선이다”며 “국정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사적인 일을 내세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 매일이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주어진 일에 더 독하게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총선전략 차질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나도 그렇고, 많은 사람의 바람이 가급적 빨리 그만두고 여유있게 (총선)준비하는 것”이라며 “후임자만 찾는다면 최대한 빨리 (지역구로)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유 장관의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전략이 어떤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권기택 선임기자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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