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부는 한류 열풍 ‘부산 아파트’로 이어간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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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지역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인 동원개발이 베트남에서 ‘주거 한류’를 불러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다진다. 부산 지역 업체로는 처음이다.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 설치돼 사람들이 몰려든 한국 건설업체의 모델하우스. 동원개발 제공 부·울·경 지역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인 동원개발이 베트남에서 ‘주거 한류’를 불러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다진다. 부산 지역 업체로는 처음이다.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 설치돼 사람들이 몰려든 한국 건설업체의 모델하우스. 동원개발 제공

최근 드라마, K팝, 박항서 등으로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부는 베트남에서 지역 건설사로는 이례적으로 부산 업체가 ‘주거 한류’를 시도한다. 최근 해외 진출을 선언한 부산의 ㈜동원개발(본보 지난달 6일 자 1면 등 보도)이 베트남에 ‘동원로얄듀크’나 ‘동원비스타’라는 이름을 내걸고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동원개발, 베트남에 주택사업

최대 부동산업체 DIC와 양해각서

55층 높이 주상복합 건립 추진

주택·리조트 등 개발에도 박차

㈜동원개발은 지난 8일 베트남 남부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DIC 그룹 응우옌티엔뚜언 회장 등이 부산 수영구 민락동 본사를 방문해 공동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동원개발도 오는 24일 베트남 호찌민 부근 붕따우시에 있는 DIC 본사를 방문해 사업 현장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협업 방식을 논의한다.

다른 국가의 부동산 기업이 왜 손을 잡는 것일까. 이는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베트남에 ‘주거 한류’를 일으키기 위한 것이다. 한국 브랜드(동원개발)와 베트남 현지 노하우(DIC그룹)를 접목해 공동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최근 박항서 국가대표팀 감독, 북·미정상회담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동원개발 장호익 사장은 “베트남에서는 한국 드라마 속 거실을 사진으로 찍어 똑같이 인테리어를 해 달라는 경우가 있을 정도”라며 “부엌을 넓게 하고, 거실과 함께 쓰는 한국식 주거문화를 베트남 등 동남아에도 전파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동원개발은 첫 사업으로 DIC가 확보한 붕따우시 10만 평의 부지에 55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추진한다. 주상복합이기 때문에 동원비스타 브랜드가 내걸릴 예정이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민간 기업은 일정 기간 땅 사용권을 확보한 뒤 사업을 진행한다. 이 부분은 DIC의 도움을 받는다.

동원개발 이갑영 전무는 “현장소장·감리·감독 등은 우리가, 나머지 설계·시공 등은 DIC가 맡는 식으로 분업을 한다”며 “한류 열풍으로 베트남에서 아파트 같은 한국형 주거 공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브랜드는 동원로얄듀크(아파트)나 동원비스타(주상복합) 등을 쓸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전무는 “사업 초기이고 국가 체제가 다른 만큼,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원개발은 다음 달 중순 해외 법인 1호를 베트남 호찌민에 설립할 계획이다. 이후 캄보디아, 미얀마 등 인도차이나반도로 확장을 꾀한다. 한류가 드라마, K팝에 이어 주거와 건설까지 확장할지 주목된다. 장호익 사장은 “주택, 산업단지, 리조트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계열사인 동원통영수산과 연계해 항구도시인 호찌민, 다낭, 하이퐁 등지에 냉동·냉장창고, 물류창고 등을 건설하는 것도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1975년 설립된 ㈜동원개발은 지난해 기준 부·울·경 지역 시공능력 평가 1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이 기업의 해외 진출은 상징적이다. 장호익 사장은 “수주 물량 감소, 대형 SOC 사업 물량 감소, 주택 분양시장의 경직 등으로 국내 시장이 어렵다”며 “해외에 진출해도 국내 사업을 일부러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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