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부산 꽃구경 어디로 갈까] 별유천지 꽃의 유혹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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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화명수목원 튤립밭.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꽃들은 겨울 동안 움추렸던 자연이 기지개를 켜는 것을 상징해 보는 이의 맘을 충만하게 만든다. 부산 화명수목원 튤립밭.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꽃들은 겨울 동안 움추렸던 자연이 기지개를 켜는 것을 상징해 보는 이의 맘을 충만하게 만든다.

오는 봄을 피부로도 느끼고 눈으로도 볼 수 있다. 길을 걷다 선선한 바람을 타고 상쾌함이 전해질 때, 오후 눈꺼풀이 무거워지며 나른해질 때 봄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눈으로 보는 봄은 더 강렬하다. 길 위로 벚꽃이 휘날리며 꽃비가 내릴 때면 절로 ‘봄이구나’를 속으로 외치게 된다. 무심코 지나가던 화단에서 빨간 튤립, 분홍 진달래꽃, 노란 유채꽃 등을 마주칠 때면 봄이 왔음을 깨닫게 된다.

대저생태공원 유채꽃 단지 ‘노란 바다’

축구장 106개 넓이 전국 두 번째 규모

30리 벚꽃길·대나무 숲길도 볼만

화명수목원 꽃·나무 종류 1200여 종

화명생태공원 6만 송이 형형색색 튤립

오륙도해맞이공원 눈길 끄는 수선화

남천동·온천천·달맞이길도 봄꽃 명소

봄을 알려주는 꽃은 유난히 매력적이다. 짙은 원색의 빛깔이 예뻐 보이는 것도 있지만, 겨울 동안 움추렸던 자연이 기지개를 켜는 신호이기에 더욱 반가운 것이다. 그래서 4월 꽃구경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자연의 상쾌함을 가슴에 품은 듯한 기분이 든다.

노란 물결의 바다, 대저생태공원

대저생태공원 유채꽃 단지의 풍경 대저생태공원 유채꽃 단지의 풍경

부산의 4월 꽃구경 명소는 뭐니 뭐니 해도 대저생태공원 유채꽃 단지다. 스케일이 남다르다. 유채꽃 단지 면적은 76만㎡로, 축구장 106개를 모아 놓은 넓이다. 창녕 유채단지에 이어 전국 두 번째 규모지만, 도심에 인접해 이렇게 노란 물결이 출렁이는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은 대저생태공원이 유일하다.

2012년 첫 ‘부산낙동강유채꽃축제’가 열리면서 유채꽃 단지가 만들어졌고, 대저생태공원은 4월 부산의 대표 힐링 명소가 되었다. 대저생태공원에서 열리는 축제는 지난 6일 시작해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유채꽃 단지는 편안하게 걷기에 좋고, 사진 찍기에도 좋다. 출렁이는 유채꽃의 바다 사이를 흙길을 밟으며 걷다 보면 상쾌한 기분이 절로 든다. 단지별로 유채꽃의 밀도가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중간중간 바람개비나 그네의자 같은 소품들이 장식돼 있기도 하다. 유채꽃 사이로 날아다니는 나비도 만날 수 있다. 유채꽃들이 하트 모양으로 뭉친 구간은 대표적인 사진 명당이다. 사진을 찍으며 유채꽃 단지를 산보하듯 걷다 보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평지이다 보니 걷기가 쉬워, 어린 자녀와 함께 한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다. 자전거를 타고 와 산책에 나선 이도 있고, 반려견과 함께 걷는 이도 있다. 팔짱을 끼고 지나가는 모녀,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노부부 등의 밝은 표정은 보는 이들의 맘도 포근하게 한다. 10대 자녀들과 함께 온 노영화(42·여·부산 문현동) 씨는 “지난해에도 아이들과 함께 왔는데 기억이 너무 좋아 다시 찾았다”며 “꽃을 보면 기분이 좋고, 아이들도 사진찍는 재미에 즐거워 한다”고 말했다.

올해 유채꽃은 무릎 높이 가까이 정도로 자랐는데, 예년보다 조금 작은 크기라고 한다. 이 꽃들은 지난해 10월 부산농업기술센터가 파종했다. 부산농업기술센터는 “개화율이 100%를 달성했으며, 지난해보다 크기는 조금 작아졌지만 사진 찍기는 오히려 적정한 높이가 됐다”고 설명했다.

유채꽃뿐만 있는 건 아니다. 대저생태공원 주변으로 길게 이어진 벚꽃길과 대나무숲길도 꽤 운치가 있다. 벚꽃길은 지난달말 ‘낙동강 벚꽃 30리길’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부산낙동강유채꽃축제 기간 중에는 유채꽃 단지 내외에 각종 전시실이 운영되고, 일부 먹거리 장터도 열린다. 별도의 포토존도 마련되며 무엇보다 야간에도 유채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명이 마련된다. 지난해부터 야간개장 행사가 시작됐는데 반응이 무척 좋아, 올해엔 개장시간을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1시간 확대했다. 은은한 조명아래 유채꽃은 낮에 보는 것과 다른 느낌이다.

꽃향기를 맡으려면 어디로

봄의 싱그러움을 편안하고 풍성하게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북구 화명수목원이다. 수목원답게 다양한 나무와 꽃들이 있고, 보는 것만 아니라 식물에 대해서 배울 수도 있다.

화명수목원은 7년간의 공사 끝에 2010년 낙동강을 바라보는 금정산 자락에 11만여㎡ 규모로 들어섰다. 여러 형태의 숲과 화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꽃과 나무의 종류만 1200여 개고 모두 22만 6000여 개의 개체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산비탈을 따라 조성돼 있어, 가벼운 등산 삼아 한 바퀴를 돌아보려면 40여 분은 걸린다. 물론 꽃과 나무에 대한 팻말을 읽으며 공부하며 걸으면, 시간은 훨씬 더 걸린다. 중간중간 정자나 벤치에 앉아 쉴 수 있고, 배치된 책을 꺼내 볼 수 있는 ‘숲속도서관’들도 숨어있는 등 자연이 주는 싱그러움과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좋다.

지금은 중앙광장과 전시온실 앞에 꾸며진 튤립 밭이 무척이나 예쁜 시기다. 4~5월에 만개하는 튤립들이 조형물과 어우러져 있는데, 붉은 튤립·노란 튤립·하얀 튤립 등이 빚어내는 원색의 강렬함은 절로 카메라를 꺼내게 한다. 특히 유아들의 포토존으로 안성맞춤이다.

화명동엔 화명수목원 외에도 꽃으로 주목받는 곳이 하나 더 있다. 화명생태공원 튤립밭은 최근 SNS 등에서 ‘꽃발’ 잘받는 장소로 유명해지고 있다. 화명생태공원은 꾸준히 예산을 투입해 꽃단지를 넓혀 왔다. 특히 올핸 화명생태공원 진입부 등에 튤립 꽃밭이 조성돼 오색의 튤립 6만여 송이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튤립밭은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이나 저녁엔 찾는 이가 많다. 튤립과 함께 벚꽃과 유채꽃 등도 볼 수 있다. 낙동강관리본부는 여름엔 해바라기와 라벤더, 가을엔 코스모스와 핑크 뮬리, 겨울엔 물억새 등으로 화명생태공원에 연중으로 꽃물결을 연출할 계획이다.

남구 오륙도의 수선화도 빠질 수 없다. 오륙도해맞이공원을 오르면 노란 수선화들을 마주치게 되는데, 해안바람에 출렁이는 게 운치가 있다. 드넓은 바다와 바위섬을 배경으로 수선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은 그리 흔하지 않을 듯하다.

원조 벚꽃길인 수영구 남천동 벚꽃단지나 동래구 온천천 일대, 해운대 달맞이길 등은 설명이 필요없는 봄꽃 명소지만 빨리 지는 게 아쉽다. 대신 황령산과 중구 민주공원 벚꽃은 좀 늦게 지기 때문에 여전히 벚꽃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길이 있다. 철쭉이 만개하는 백양산 애진봉도 등산객들이 매우 아끼는 봄꽃 명소다.

글·사진=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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