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3월 고용동향 발표] 전국 고용률 높아졌건만 부산은 12년째 ‘꼴찌’ 수모
통계청이 관련 지표를 발표하기 시작한 1982년 이후 3월 기준으로 올해 전국 고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부산은 함께 웃지 못했다. 2006년 이후 12년째 달고 있는 ‘전국 고용률 최하위’ 꼬리표에서 벗어날 모멘텀이 좀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부산지역 고용률은 56%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P) 소폭 상승했다. 도소매·숙박음식업의 고용이 전년보다 6.1%P 감소했으나, 제조업(6.2%)과 건설업(3.9%)의 선전이 소폭의 상승세를 유도했다.
부산 56% 전년 대비 상승에도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아
제조업 중심 구조 탈피 못하고
전문 고급인력 지속적 유출 탓
市 “청년 일자리 창출 총력”
3월 부산 고용률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였다. 유사한 규모의 도시라고 볼 수 있는 인천(62.3%), 대구(57.6%)는 물론이고 인접한 경남(61.3%), 울산(58.1%)보다도 낮았다. 전국 평균 고용률은 60.4%와는 4%P가량의 격차가 났다.
고용률 최하위 도시라는 수식어는 낯설지 않다. 2006년 56.1%의 고용률로 55.7%를 기록한 광주를 제치고 간신히 최하위를 모면한 뒤로 부산은 12년 연속 전국 고용률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 부산에 뒤처졌던 광주는 그간 고용률을 점진적으로 높여 지난해엔 전국 평균과의 격차를 1%P로 좁혔다. 반면 부산은 매년 전국 평균 고용률과 4%P 이상의 격차가 나고 있다. ‘4%P 격차’를 없애는 건 부산시의 당면 과제다.
서울과 경기도 다음으로 대학과 대학생이 많은 도시가 12년째 고용률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다. 2015년 기준 전문대학을 제외한 부산지역 대학생은 20만 8811명으로 면적이 13배 이상 큰 경기도와 3만여 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부산에 제대로 된 일자리는 크게 부족하다. 결국 전문지식을 갖춘 고급인력들이 일자리를 찾아 지속적으로 부산을 떠난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부산의 한 경제전문가는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등 여러 위기를 거치면서도 부산은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기계 등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만 했다”며 “경남과 울산을 아우르는 동남경제권에서 중심적 지위마저 잃으면서 경제 전반의 악순환이 가속화되는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는 올해엔 고용률 최하위 수모를 벗어던지겠다는 각오다. 시 관계자는 “여전히 부산의 전반적 고용지표는 좋지 못하지만, 여성 취업률이 상승하고 상용근로자의 비중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 신호도 있다”면서 “특히 청년들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일자리 미스매칭 현상을 해소하고 기업 유치를 독려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부산일보DB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