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 ‘산업용수 공급’으로 논란 종지부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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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두산중공업은 10일 서울스퀘어에서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의 가동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와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두산중공업은 10일 서울스퀘어에서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의 가동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시 제공

주민 반대로 수돗물 공급이 무산돼 시설 운영마저 중단됐던 부산 기장군 해수담수화 시설을 둘러싼 갈등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부산시와 환경부 등은 해수담수화시설에서 생산한 담수 전량을 ‘맞춤형 산업용수’로 공급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고, 수요처 발굴 등에 뜻을 모아 시설 정상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부산시와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두산중공업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의 가동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 MOU의 주요 내용은 △담수화시설을 통한 산업용수 생산 및 고리원전·인근 산단 공급 △공급량 확대를 위한 수요처 발굴 및 산업용수 공급 △기술개발 등을 통한 담수화시설 운영 및 유지관리 비용 절감 △해수담수화 조성 기반 마련 등이다. 이들 기관은 향후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세부 업무를 협의하고, 별도의 세부 협약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市-환경부-수자원공사-두산중

고리원전·산단 공급 ‘업무협약’

“방사능 물질 불안” 주민 반대로

지난해 1월부터 시설 운영 중단

앞서 부산시는 해수담수화시설의 하루 생산량 4만 5000t 중 고리원전과 울산 공단에 4만t 이상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광역상수도사업자인 수자원공사와 시설을 만든 두산중공업이 운영사가 돼 산업용수를 공단지역에 보내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대신 수자원공사가 온산공단에 보낼 광역상수도 관로를 건설하는 데 100억 원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설에서 최대 4만 5000t까지 생산하면 t당 가격이 1130원으로, 울산지역 화학공장이 사용하는 상수도 공업용수보다는 조금 비싼 게 현실이긴 하다. 시는 그럼에도 해당 공장들이 깨끗한 물을 쓰기 위해 자체 정수를 하고 있는 비용에다 시설 전기요금 감면, 개술개발을 통한 유지관리비 절감 등을 고려한다면 단가를 맞출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애초 시는 2015년부터 해수담수화 시설을 통해 기장군 정관읍·장안읍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당 시설이 고리원전에서 불과 11㎞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삼중수소’ 등 방사능 물질이 함유된 물을 마실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이자 공급 논의가 중단된 상태였다. 급기야 지난해 1월에는 두산중공업이 철수하면서 가동 중단 사태까지 벌어져 ‘2000억 원 혈세 낭비’라는 비난까지 일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한 해수담수화시설에서 만든 담수를 결코 식수로 쓰지 않는다는 것이 민선 7기의 정책 결정이다”면서 “다만 물에 대한 안전성은 검증됐기에 이번 협약을 계기로 최대한 경제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오늘 체결한 협약이 해수담수화시설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시설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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