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떠오르는 클라우드 시장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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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에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네이버는 국내 금융·공공 클라우드 시장 선점을 위해 춘천센터의 3배에 달하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네이버 제공 강원도 춘천에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네이버는 국내 금융·공공 클라우드 시장 선점을 위해 춘천센터의 3배에 달하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네이버 제공

5세대 이동통신(5G)으로 고용량 데이터 저장 수요가 늘어나자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주요 기업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던 시장에 국내 기업도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막오른 5세대 이동통신 시대

고용량 데이터 저장 수요 증가

국내외 주요 기업 움직임 빨라져

클라우드 사용 규제 완화로

금융권, 업계 ‘큰 고객’ 부상

네이버, 용인 데이터센터 신설 예정

아마존웹서비즈, ISMS 인증 획득

클라우드는 연산장치, 데이터 저장 등을 개별 기업이 서버를 설치할 필요 없이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저장공간을 빌려쓰는 개념이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 데이터 처리 용량이 급증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산업으로 꼽힌다.

23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7.5% 성장한 2143억 달러(약 243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은 지난해 1조 9407억 원에서 올해 2조 3428억 원으로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는 3조 7200억 원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국내 시장은 금융과 공공기관 클라우드 사용에 대한 규제가 완화하면서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는 금융 부문에서 개인신용정보와 고유식별정보 등 중요정보를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전자금융감독규정’이 개정하면서 금융권이 클라우드 업계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기업의 대표주자인 네이버는 금융권 클라우드 시장 선점을 통해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나선다. 네이버는 자회사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SP)를 통해 한국거래소의 자회사인 코스콤과 상반기 내 서울 여의도 인근에 ‘금융 클라우드 존’을 마련한다.

또 2023년까지 5400억 원을 들여 경기도 용인에 현재 춘천 데이터센터보다 3배 큰 14만 여㎡(약 4만 2000평)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즈(AWS)도 네이버의 반격에 수성을 자신한다. 아드리안 콕크로프트 AWS 부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AWS써밋 서울’을 열고 “2017년 글로벌 기업 최초로 한국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금융 시장을 공략한다”고 선언했다.

현재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AWS가 50~60%를 장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IBM 등 까지 합치며 외국 기업의 점유율은 70% 수준에 이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와 금융, 주요 기업의 데이터가 해외업체에 맡겨지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모두 장악하면 민감한 정보도 외국 업체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 온다”며 “데이터 주권 측면에서 토종 클라우드 기업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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