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가격 빼고는 아직…
중국 전기차가 잇따라 유입되고 있다.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중국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버에 힘입어 미국과 유럽에 이어 전기차 신흥 강국으로 꼽히는 게 사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2018년 한 해에만 전년비 61.7% 증가한 130만 대의 전기차가 팔렸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의 이미지가 좋은 것은 아니다. 왜 그럴까.
거대 내수시장에 정부 지원
中, 전기차 신흥 강국 부상
업계 “아직 우리보다 못하지만
수입업체 간 과도한 경쟁 문제”
영세 수입상 영업 중단 피해도
■중국의 ‘전기차 굴기’
중국은 전기차의 신흥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한국시장에서는 아직까지 맥을 못 추고 있다. 사진은 니오의 전기차 ‘ET’. 니오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열린 ‘2019 상하이 모터쇼’에서 중국 지리자동차는 전기차 ‘지오메트리A’를 선보였다. 지오메트리A는 한 번 충전으로 41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리가 인수한 볼보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해 안전성이 높으며, 미국 테슬라의 소형차 ‘모델3’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레노보·바이두와 같은 중국 IT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2014년 설립된 신생 업체인 니오는 완전 자율 주행의 직전 단계인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전기차 ‘ET’를 선보였다.
2019 상하이 모터쇼를 둘러본 김병철 한양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3년 전에 비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만큼 중국 전기차업계가 달라졌다”며 “SF모터스나 패러데이퓨처와 같은 중국 전기차업체는 이미 세계 톱클래스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평균 수준은 “글쎄요”
베이징자동차의 소형 SUV ‘EX3’. 북경모터스 제공
베이징자동차는 오는 2일 국내 전기차 전시회인 ‘EV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중형 세단 ‘EU5’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5’, 소형 SUV ‘EX3’을 선보인다. 본격 시판은 내년이 될 전망이다. 국내업계는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EX5의 가격 경쟁력은 어느 정도 예상되지만 아직 정부 인증을 받지 않아 이들 업체가 홍보하는 대로의 성능을 갖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수입된 중국산 버스나 트럭, 그리고 전기버스 등을 보면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차량 성능 자체가 국내 제품보다 뛰어나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일부 전기차 메이커의 기술력은 앞서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현대·기아차보다 못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과도한 수입경쟁이 문제”
중국 자동차의 한국 진출은 좀 더 엄격하게 말하면 한국 수입업체 간의 과도한 경쟁에 의한 측면이 강하다.
다수의 중국 메이커들이 한국 진출에 별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로서는 자국의 엄청난 내수시장과 미국 진출이 더 급하다. 한 관계자는 “싼 중국산 차량을 들여와 수익을 올리려는 한국 수입상들에 수동적으로 차량을 공급해 주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십~수백 대를 판매한 뒤 영업이 중단된 사례가 한두 건이 아니다.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선롱버스의 경우 그간 500대 이상 판매됐으나 수입업체 사정으로 공급이 중단되면서 차량 구입자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이 외에도 현재 6~7개의 수입업체들이 중국 전기버스를 판매하고 있지만 다수가 규모가 영세한데다 정비 네트워크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