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확대로 부두 간 환적 효율 높인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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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은 부두 간 환적(ITT) 운송 효율화가 시급했다. 부산항만공사가 블록체인 시스템 도입을 확산시키기로 해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5개 터미널로 나눠진 부산항 신항 모습. 부산일보DB 부산항은 부두 간 환적(ITT) 운송 효율화가 시급했다. 부산항만공사가 블록체인 시스템 도입을 확산시키기로 해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5개 터미널로 나눠진 부산항 신항 모습. 부산일보DB

북항과 신항, 그 안에서도 북항에 3개, 신항에 5개로 나눠진 터미널 운영사 때문에 부산항은 부두간 환적(ITT)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이 ITT 화물 운송을 효율화하는 데 떠오르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사업이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참여 업체 수를 늘리고, 서비스 메뉴도 추가 개발해 블록체인 기반 ITT 운송 시스템이 본격화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해 5개 선사, 터미널, 운송사가 참여했던 블록체인 기반 ITT 운송 시스템 시범사업을 확대해 본격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하루 30~80개 운송 주문을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발송하고, 로드 트랙터 기사는 주문을 실시간 확인해 수송하고 있다. 대기시간 단축 등 효과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시범사업에 대한 업계 반응이 좋다. 이번에는 신항 터미널 6곳, 선사 12곳, 운송사 15곳이 참여한다. 현재까지 서비스 참여 의사를 밝힌 업체가 이 정도 규모로, 오는 10월 정식 서비스 개시까지 참여사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블록체인 기반 ITT 운송 시스템

작년 5개사 참여 시범사업 호평

올해 참여사 늘리고 서비스 추가

복화운송 비율 높아져 효율 개선

개발 진행 중인 서비스는 훨씬 다양해졌다. 터미널 컨테이너 위치 정보 조회, 터미널 현황 모니터링 반영한 효율적 배차, 여러 운송 오더를 한꺼번에 묶어 전송하고 터미널이 작업 용이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지정, 오픈 API 구축으로 BPA 중심 부산항 데이터 통합 체계 실현과 민간 서비스 활성화 등을 추진 중이다.

트럭 운송 사전 예약제로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시스템도 오는 8월까지 개발해 하반기에는 받을 준비를 미리 할 필요성이 높은 위험물이나 냉동물 등 특수 컨테이너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범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일반 컨테이너 화물로 대상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부두간 반출입 트럭 대기 시간 단축, 화물 반입 후 빈 차로 나오지 않고 화물을 싣고 반출하는 복화운송 비율이 높아져 운송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터미널도 먼저 반출입 시점을 감안해 장치장 계획을 보다 치밀하게 수립할 수 있게 돼 장치장 효율이 높아진다. BPA는 내년까지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100만 개 수준의 ITT 물량을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BPA는 별도로 진행 중인 클라우드 기반 항만물류 플랫폼과 블록체인 ITT 시스템을 연결하고, 실시간 로드 트랙터 위치 확인 시스템 등 육상 물류와의 연계뿐 아니라 해외 항만과의 연계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로드 트랙터 기사들이 자신의 위치가 자세히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점을 반영, 부산시와 협력해 교통정보수집 카메라를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BPA 관계자는 “BPA를 중심으로 부산항 데이터를 통합하고, 민간이 개발하는 서비스도 활성화해 부산항 물류 흐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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