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승철 나라셀라 회장 “30년 노하우 쏟아부어 부산만의 와인문화 만들겠다”
마승철 나라셀라 회장은 국내 손꼽히는 술 전문가다. 그는 2015년 나라셀라를 인수해 국내 3위의 와인업체로 키웠다.
“제 고향 부산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제2의 도시입니다. 인구, 규모, 생활 수준 등에 걸쳐 훌륭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데도 와인만큼은 그동안 불모지였습니다. 부산이 국제도시로 변모하려면 식음 문화도 그에 걸맞게 넓어져야 합니다. 30년 넘게 주류업계에서 배운 노하우와 와인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부산만의 와인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본사에서 만난 마승철 나라셀라 회장(사진)은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매년 3개월 이상을 가까이 일본부터 멀리 미국, 유럽, 남미 칠레까지 좋은 와인을 찾아다니는 와인회사 오너이자, 1959년 부산에서 나고 자라 서울에서 30여 년을 주류업계 한길만 걸은 술 전문가이며, 월급쟁이 출신에서 국내 3위권 와인업체를 인수한 자수성가 기업가다.
좋은 술 찾아 연 석 달씩 해외 출장
120여 브랜드 500여 종 국내 공급
국제도시 걸맞게 식음 문화 바꿔야
와인불모지 부산에 ‘와타 플러스’
부산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
마 회장은 먼저 지난해 해운대에 오픈한 새로운 콘셉트의 캐쥬얼 와인&리쿠어숍 ‘와타 플러스(WATA PLUS)’를 소개했다. 와타 플러스는 와인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시간이라는 뜻의 ‘와인 타임(Wine Time)’에 맛있는 음식과 새로운 경험을 더한다는 ‘플러스’를 붙인 것이다. 와인과 음식, 그리고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곳이라는 의미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와인타임 부산점을 운영했지만 위치와 운영 측면에서 부족했다”며 “해운대로 이전하고 지중해풍 인테리어를 도입함과 동시에, 연계된 호텔의 수준급 안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부산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마 회장이 인수한 나라셀라는 1997년 설립된 와인전문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누적 판매 900만 병을 달성하며 ‘국민 와인’으로 불리는 몬테스를 필두로 죠셉 펠프스, 덕혼, 폴 자불레, 킴 크로포드 등 120여 개 브랜드, 500여 종의 세계적인 와인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최정상급 와인부터 대중적인 와인까지 국내에서 가장 폭넓은 와인 포트폴리오가 핵심이다. 유통 대기업 계열 와인회사들이 ‘규모의 경제’로 경쟁하는 와인시장에서 단일기업으로 자리를 잡아 매년 성장세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마 회장은 두산씨그램(현 디아지오코리아)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와인은 물론 위스키, 일본주 사케까지도 열정적으로 접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술전문가다. 술은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기면서 마셔야 한다는 그의 지론이다.
가장 좋아하는 문구는 독일의 정치가 비스마르크 평전에 나오는 ‘물은 우리 사이를 갈라 놓지만, 와인은 우리 사이를 이어 놓는다’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향기로운 술 한잔을 나누며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맛볼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