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에 800만 달러 지원 결정
세계식량계획·유니세프 통해
정부가 국제기구의 북한 인도적 사업에 800만 달러(94억 원)를 지원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지원 사업이 실질적인 첫발을 내딛는 셈이다.
정부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통해 5일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영양지원 사업(450만 달러)과 유니세프의 북한 모자보건 사업(350만 달러)에 대해 남북협력기금 총 800만 달러를 무상 지원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국제기구 계좌로의 송금은 세부절차에 따라 다음 주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WFP와 유니세프에 현금을 지원하면 두 기구는 자체적인 구매 시스템을 통해 북한에 물자를 조달하게 된다. 일부는 국제기구의 사업 수행비로 쓰인다. 정부는 “WFP 등 국제기구가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지원 감소에 따른 북한 취약계층 삶의 질 저하를 우려해 적극적 지원 요청을 했다”고 공여 배경을 설명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WFP의 공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사정은 최근 10년 사이 최악 수준이다.
북한 매체들도 가뭄 등으로 식량 상황이 좋지 않음을 짐작게 하는 기사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북한 대외용 라디오인 평양방송이 5일 황해남도 가뭄 상황을 보도하면서 “지속되는 가뭄으로 저수지들과 대동강의 수위가 낮아져 도 안의 전반적인 군들의 모내기 일정계획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민지형 기자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