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만 명→ 268만 명… 부산 ‘인구 재앙’ 닥친다
부산의 인구가 30년 뒤에는 74만 명이나 줄어들고 특히 15~64세생산연령인구는 114만 명이 감소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전체가 고령화되고 젊은 층은 줄어들게 되지만 부산은 특히 고령화 속도가 다른 시·도에 비해 너무 빠르고 젊은 층 인구는 가파르게 감소해 특단의 대책이 세워지지 않는 한 고령화 도시를 넘어 도시가 아예 소멸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는 진단이다. 앞으로 부산시정의 최우선 목표는 인구감소를 막고 저출산을 해결하는 데 둬야 하며 이를 풀지 못하면 부산이 추진하는 모든 정책이 무의미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0년 뒤 인구수 74만 명 줄고
생산연령인구 114만 명 감소 예상
고령화 속도 타 시·도보다 빠르고
젊은 층 인구 가파르게 줄어들어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2047년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2017년 5136만 명이던 전국 총인구는 30년 뒤인 2047년에는 4891만 명으로 245만 명이 감소할 전망이다. 부산만 따로 떼놓고 보면, 부산 인구는 342만 명에서 268만 명으로 감소하고 특히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49만 명에서 136만 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 기간에 인구감소율은 21.7%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으며 전국 평균(-4.8%)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높다. 생산연령인구는 45.6%나 감소하는데 이 역시 전국 1위다. 저출산 현상과 더불어 수도권 인구 집중이 더해진 결과다. 반면 이 기간 수도권 인구는 0.9% 감소에 그친다.
특히 생산연령인구는 불과 6년 후인 2025년에도 지금보다 36만 명이 사라져 부산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전망이다. 또 통계청은 25~49세 인구를 ‘주요 경제활동인구’로 잡았는데 부산은 이 역시 121만 명에서 61만 명으로 절반이나 감소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는 사이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부산의 중위연령은 44.3세에서 58.5세로 높아진다. 중위연령이란 부산 사람의 나이를 일렬로 쭉 나열했을 때 정확히 한가운데 위치하는 나이를 말한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4만 명에서 110만 명으로 증가하는데 7개 특·광역시 중에서 부산이 유일하게 고령인구 비율이 40%가 넘어 41.0%에 달하게 된다. 85세 이상 인구도 3만 8000명에서 23만 1000으로 급증한다.
반면 6~21세 학령인구는 부산이 52만 명에서 27만 명으로 47.9%가 감소하면서 전북(48.0%)에 이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부산에서 많은 학교가 사라지고 학원도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대 도시공학과 정주철 교수는 “부산지역의 인구소멸 문제는 이미 심각한 상황에 놓였지만, 지자체는 오히려 계획인구를 자꾸만 상향해서 잡는 등 현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부산시는 인구소멸 문제가 그 어떤 의제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획기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텅 비어 있는 아파트 단지 놀이터. 부산일보 DB
김덕준·안준영 기자 casiopea@busan.com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