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혐오·분노·단속·록킹·미투·선망… 사회를 말한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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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열린 ‘키워드로 한국 사회를 말하다 ○○쏘싸이어티’ 첫 회에서 김민섭 작가가 강의하는 장면. 북 커뮤니티 사과 제공 지난달 30일 열린 ‘키워드로 한국 사회를 말하다 ○○쏘싸이어티’ 첫 회에서 김민섭 작가가 강의하는 장면. 북 커뮤니티 사과 제공

지금 한국 사회는 어디쯤 와있을까. 분노와 혐오가 넘치고 누군가를 대리하고, 단속하며 유지되는 사회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개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이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야 할까.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를 잘 설명하는 책을 펴낸 저자와 지금의 한국 사회를 논하는 마당이 부산에서 열린다.

문화재단 청년문화 사업 선정

‘북 커뮤니티 사과’ 매달 1회

키워드 통한 사회 진단 강연

김민섭·엄기호 등 작가 초청

독서모임을 주최하는 ‘북 커뮤니티 사과’는 ‘키워드로 한국 사회를 말하다 ○○쏘싸이어티’를 오는 12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부산 중구 동광동 한성1918 부산생활문화센터 청자홀에서 개최한다. 부산문화재단의 청년문화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기획강연을 연다.

지난달 30일 첫 순서로 ‘대리’를 주제로 김민섭 작가의 강의가 열린 데 이어, 오는 20일 〈말이 칼이 될 때〉를 쓴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가 ‘혐오’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8월 31일에는 〈분노사회〉를 쓴 정지우 작가, 9월 21일에는 〈단속사회〉의 엄기호 작가가 부산 시민과 만난다. 장현정 호밀밭 출판사 대표는 10월 26일 자신의 책 〈록킹 소사이어티〉를 가지고 강의하며, 권김현영 여성학자는 11월 23일 〈미투의 정치학〉으로 한국 사회의 여성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피날레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가 장식한다. 12월 8일 한국 사회를 성찰하는 저서 〈선망국의 시간〉으로 부산을 찾는다.

강의를 기획한 북 커뮤니티 사과 강동훈 총괄 운영자는 “○○쏘싸이어티에 들어갈 키워드를 가지고 한국 사회를 돌아보는 강연을 기획했다. 부산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책 저자와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김민섭 작가의 첫 강연은 큰 호응을 얻었다. 김 작가는 지방대 시간강사로 일하면서 아이 출생으로 직장건강보험 가입을 위해 맥도날드에서 1년 넘게 일했던 경험, 대학을 그만두고 카카오 대리기사로 일한 경험을 글로 써 한국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줬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사회〉부터 최근작 〈훈의 시대〉를 통해 한국 사회를 날카롭게 성찰했다. 강연 직후 참석자가 포스트잇에 쓴 질문을 바탕으로 토크쇼가 열렸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청년의 고민이 가득 담겼다. “미래를 위해 연애와 결혼을 유예하는 청년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지방대 시간강사로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어떻게 다독였나요?” 같은 질문이었다.

김 작가는 “책 〈대리사회〉에 썼듯 이 사회는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이다. 대리사회에서 살아가는 모든 개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추억하지 않는 인간으로, 기억하는 인간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내가 지금 본 균열을 기억하고 10년, 20년 뒤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 때 균열을 바꾸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강의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주최 측은 미리 신청하는 것을 권장한다. 신청 blog.naver.com/busanapple. 무료.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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